감정은 풍부한데, 관계는 불안정한 당신에게
에겐남만의 매력이 있지만...
당신은 감정을 잘 읽는 사람이다. 표현도 서툴지 않고, 다정한 말도 잘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이 연애할수록 상대는 지쳐간다. 말은 다정한데, 관계는 흐려지고, 결국 “너는 왜 이렇게 애매하냐”는 말을 듣는다.
당신은 억울할 수 있다. “나는 진심이었고, 감정도 숨긴 적 없는데…” 하지만 관계는 감정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말의 구조, 결정의 태도, 책임의 언어가 함께 있어야 지속된다.
아래 항목 중 4개 이상 해당된다면,
지금의 말하기 방식이 누군가를 지치게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마음이 불편하면 말로 풀기보다 눈치를 준다
- 상대한테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라는 말을 자주 꺼낸다
- 감정은 자주 얘기하지만, 내 입장이나 결정은 말하지 않는다
- 잘못은 했지만, “나도 힘들어”라는 말로 상황을 덮은 적 있다
- 스스로 책임지기보단, 상대가 알아서 감싸주길 바란다
- “네가 나를 좀 더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자주 쓴다
- 갈등 상황에서 미안하다는 말 뒤에 꼭 내 감정을 추가한다 (“나도 너무 힘들었어…”)
- 상대에게 의지한다
- 상대가 나를 리드해 줬으면 좋겠다.
-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 두렵다.
에겐남의 말은 처음엔 부드럽다. 공감하고, 감정을 말하고, 쉽게 화내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말의 구조에 공백이 생기고, 그 빈자리를 ‘정서적 의존’이 채우기 시작한다.
- “나 요즘 너무 힘들어. 너밖에 없어.”
- “왜 나한텐 이렇게 차갑게 해?”
- “네가 옆에 있어야 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 “미안해. 근데 나도 정말 무너지고 있었어…”
이 말들엔 공감이 담겨 있지만, 정작 관계를 끌고 갈 태도나 결정의 의지는 빠져 있다. 상대는 어느 순간부터 상담자, 보호자,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간다.
에겐남은 흔히 불안형 애착 + 자기중심적 감정 사용 패턴을 동시에 가진다. 자신의 감정은 섬세하게 들여다보면서, 상대의 감정이나 피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이들은 갈등 앞에서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
1) 징징거림 ― 문제 해결보다 감정을 반복적으로 말하며 위로를 유도
2) 정서적 의존 ― “너만 있으면 괜찮아” 식의 메시지로 상대의 책임을 끌어낸다
처음엔 다정함으로 보이지만, 반복될수록 상대는 관계에서 기댈 곳이 아니라 돌봐야 할 사람이 되어버린다.
- “이렇게까지 말하니까 나 좀 안쓰럽지 않아?”
- “미안해… 근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 “나는 늘 최선을 다했는데, 왜 나한텐 이래?”
- “그냥 너라도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이런 말들은 본질적으로 책임의 전환과 감정의 도피다. 당신이 진심으로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감정을 말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이후’를 말해야 한다.
감정은 표현하되, 책임을 포함한 말로 바꾸는 훈련이 필요하다.
① “미안해. 그런데 나도 힘들었어.”
→ “내가 그때 감정을 다루지 못한 건 내 책임이야.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게.”
② “나도 너무 지쳤어. 너한텐 쉬운 일이겠지만.”
→ “내가 감정적으로 지친 건 사실이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좋지 않았어. 내 방식부터 조율해 볼게.”
③ “나 요즘 너무 힘들어서, 네가 좀 챙겨줬으면 했어.”
→ “내가 감정적으로 기대려 했던 것 같아. 내 감정은 내가 책임지는 걸 연습해 볼게.”
④ “그냥 네가 옆에 있어주면 괜찮을 것 같아.”
→ “의존적인 말만 하게 되는 나 자신을 점검하고 있어. 네가 부담 느꼈을 수 있단 걸 이제야 이해해.”
⑤ “왜 이렇게 말해야 네가 날 이해해?”
→ “설명보다 책임 있는 태도가 먼저란 걸 알았어. 미안하고, 행동으로 보여줄게.”
⑥ “미안한데, 나도 좀 기대고 싶었어.”
→ “내 감정은 나의 몫이고, 관계는 같이 세워나가는 거란 걸 더 배워갈게.”
당신은 다정하다. 감정을 꺼낼 줄 알고,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감정이 자꾸 상대의 몫이 되면, 관계는 금세 기울어진다. 감정은 함께 나누는 것이지, 떠넘기는 방식이 되어선 안 된다.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감정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감정을 어떤 태도로 책임질 것인지까지 말해보자. 그게 진짜 어른의 사랑이고, 당신이 지닌 감정적 깊이를 ‘불안’이 아니라 ‘신뢰’로 바꾸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