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떨어지는 말투

― 말은 했는데, 관계는 멀어지는 이유

by 유창한 언변
내 사회성은 안녕할까?


 말은 했는데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정답을 말했는데도 듣는 사람은 마음을 닫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말의 내용보다, 말의 방식이 사회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회성은 유머감각도 아니고, 화려한 수사도 아니다. ‘상대와 함께 말할 줄 아는 감각’이 필요한 영역이다.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7가지 말투와, 사회성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타이밍을 놓치는 말투

 ― 이미 지나간 농담에 이제야 웃거나, 흐름을 끊고 다른 주제로 건너뛴다

1) 문제 말투:
 “아, 맞다! 아까 그 얘기 웃기더라. 진짜!”
 “근데 그 얘기 말고, 나 갑자기 궁금한 게 있는데…”


2) 왜 문제인가?
 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말도 엇박자로 들린다. 특히 이렇게 타이밍을 놓치는 사람들은, 자기가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을 불쑥 꺼내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미 끝난 이야기이고, 흐름은 완전히 종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10분 전에 끝난 이야기를 도돌이표처럼 반복한다. 함께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다 끝난 이야기를 왜 또 하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3) 사회적 말투로 바꾸기:
 “아까 얘기 중간에 생각났는데, 잠깐 돌아가도 될까?”
 “그 얘기 너무 재밌었어. 혹시 잠깐 다른 얘기 꺼내도 괜찮을까?”


2. 리액션 없이 내 말만 하는 말투

 ― 공감도 없고, 반응도 없다. 나만 말한다

1) 문제 말투:
 “내가 겪은 건 더 심했어. 그땐 말이지…”


2) 왜 문제인가?

 대화는 공감이 오가는 과정이다.
 상대의 말은 건너뛰고 내 얘기부터 꺼내면, 경청 없는 자기중심 화법이 된다. 즉, 대화를 함께 하는 상대방에게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3) 사회적 말투로 바꾸기:
 “그랬구나. 듣기만 해도 힘들었겠다. 나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 공감 후 자기 이야기를 연결)


3. 분위기를 깨는 정답 화법

 ― “그건 아닌데?”, “그거 틀렸어” 같은 날카로운 반응

1) 문제 말투:
 “아냐, 그건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니야.”


2) 왜 문제인가?
 관계는 논쟁이 아니라 연결이다. 맞는 말도 ‘그 순간, 그 방식’에 따라 상처가 된다. 인간관계에서는 맞고 틀린 것보다, 기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순간이 많다. 특히 다른 사람이 많은 공적인 장소에서 "넌 틀렸어."를 시전 한다면, 상대에게 큰 수치심을 줄 수 있다.


3) 사회적 말투로 바꾸기:
 “음,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겠다.”
 “나는 조금 다르게 느끼긴 했는데, 네 말도 일리는 있어.”


4.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하는 말투

 ― 필요 이상의 배경 설명으로 흐름을 끊는다

1) 문제 말투:
 “그게 2018년 3월쯤이었는데, 그날 날씨가 좀 흐렸고… 내가 그때 어떤 책을 읽고 있었냐면...”


2) 왜 문제인가?
 과한 정보는 대화를 '지루한' 지식 전달의 장으로 만든다. 대화는 핵심과 여백이 있어야 살아난다. 간단한 안부 인사로 던진 "밥 먹었어?"라는 말에 코다리집의 역사와 분쟁까지 설명하게 된다면 듣는 사람은 정말 지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애초에 지식이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 아니라, 스몰 톡에 불과했으니.


3) 사회적 말투로 바꾸기: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이렇게 했거든.”
 (→ 핵심만 간결히, 필요할 때만 추가 설명)


5. 기계적이거나 무표정한 리액션

 ― “아, 네. 그렇군요.”, “음.”만 반복

1) 문제 말투:
 “그렇군요.” (표정 없음, 억양 없음)


2) 왜 문제인가?
 리액션이 없어지면, 상대는 “내 얘기를 괜히 했나?” 싶어진다. 사회성은 감정의 반응 속도와 질감에서 드러난다. 기계적이거나 무표정한 리액션만 반복되는 경우,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마음의 거리가 더 멀어지게 된다.


3) 사회적 말투로 바꾸기:
 “아 진짜? 그랬구나. 와, 나였으면 당황했을 것 같아.”
 “헉, 그건 좀 충격인데… 괜찮았어?”

- 최소한의 감정(걱정, 놀람, 배려, 공감)을 담아서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여보면 좋다.


6. 자기 기준을 일반화하는 말투

 ― “그건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지”, “요즘 사람들은 다 그래”

1) 문제 말투:
 “요즘은 그게 기본이지.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2) 왜 문제인가?

 사회성은 타인의 세계를 인정하는 감각이다. ‘내가 옳다’는 전제가 강한 말투는 상대를 은근히 지운다.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세상이 다를 텐데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온 세상만이 정답이라는 태도는 상대방의 대화 의지를 상실시킨다. 때로는 고집불통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기도 한다.


3) 사회적 말투로 바꾸기:
 “나는 그렇게 느꼈는데, 네 생각도 궁금하다.”
 “그런 방식도 있구나. 나는 이런 식으로 해봤어.”


7. 거리감 없이 무례하게 다가가는 말투

 ― “몇 살이에요?”, “애인 있어요?”, “월급은 얼마나 받아요?”

1) 문제 말투:
 “어디 살아? 혼자 살아? 얼마 벌어?”


2) 왜 문제인가?
 호기심이 생기더라도, 친밀감의 정도를 파악하면서 질문할 필요가 있다. 사회성은 상대가 감당할 수 있는 ‘관계의 속도’를 감각적으로 아는 능력이다. 아직 그 질문을 할 만큼 친밀한 사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다가가는 태도는 상대방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3) 사회적 말투로 바꾸기:
 “혹시 불편하지 않으면 여쭤봐도 될까요?”,
 “실례가 안 된다면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사회성을 장착해, 서로 편안한 사회를 만들어 봅시다!


  사회성이란 말을 많이 하는 능력이 아니다. 상대의 속도에 맞추고, 감정에 반응하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고려하는 말의 태도다. 말은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관계의 분위기를 조율하는 도구다. 말투가 서툴면 관계가 무너진다.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잘 측정해, 언제나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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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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