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성현 Aug 27. 2021

격투기 혹은 호신술: 실전충들의 허황된 상상

30대 여자의 유도 수련기 4

'실전 유도짤'로 유명한, 상대방을 주님 곁으로 보내는 업어치기 (필자는 무교임)



밤거리에서 범죄자한테 업어치기 가능?


여성이라면 대부분 밤거리에서(그뿐 아니라 낮의 공공장소에서라도) 누군가가 나를 추행, 혹은 나아가서 생명까지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실질적인 위협 속에서 살아가지요. 이십 년 이상을 그렇게 살다가 격투기를 배우면 자연히 이 기술이 언젠가 위기상황에서 내 생명을 구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라, 유도를 처음 시작하던 때 밭다리를 배우며 당시 관장님과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Q:  기술  하면 밤에 누가  공격했을  상대방을 때려눕힐  있나요?

A: 아스팔트 바닥에서 사람한테는 하지 마세요

Q: 그래도 상대가 먼저 절 공격했으면요?

A: 아스팔트 바닥에 사람 머리 박으면 죽어요...교도소 갑니다

Q: 그래도 제가 죽는 것보단 차라리 교도소 가는 게 낫지 않나요?

A: ^^...


주님 곁보다는 교도소가 낫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만, 지금 누군가 '누가 공격하면 상대한테 업어치기 가능?' 하고 물으면 한 마디로는 대답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오해는 마세요. 누군가와 몸을 부딪치며 싸운 경험은 그 자체로 사람의 마음 자체를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마음이 단단하다는 건 같은 상황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예측/상상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약속 하에 빠른 속도로 내게 다가오는 통나무를 피해 본 경험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밤거리에서 헤드라이트 켠 자동차가 나를 향해 돌진하는 걸 봤을 때 얼어 버리지 않고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그 장면 아시죠) 조금이라도 빨리, 반사적인 차원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지 않을까요?


내 몸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강해지는 것을 체감하는 것, 나아가 몸을 부딪히며 싸우는 경험이 어떤 식으로 긍정적으로 기능하는지는 제일 아래에서 더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저는 제 주변의 여성이 격투기를 배운다고 하면 그게 뭐가 됐든-유도, 주짓수, 레슬링, 킥복싱, 복싱, 무에타이, MMA-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응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저는 '실전'이라는 허상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요.



실전이란?


'격투기 실전'으로 구글링을 해 봤더니 이런 짤이 나오더라고요. (그래.. 마음대로 해라...)


꼭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교일진한테 복수하고 싶은데 제일 실전성 있는 무술이 뭐냐?

유도랑 주짓수 중에 뭐가 세냐?

OOO(대충 아무 무술 이름이나 넣어주세요) 하는놈들 실전에서는 어쩌구저쩌구 한 대 맞으면 끝난다


혹은 이런 얘기도 하죠.


유도 4단 60kg VS 3대 500 헬창 100kg 누가 이김?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뭔 배트맨VS아이언맨 놀이하는 초딩(및 일부 디씨마블오타쿠)도 아니고... 밥먹고 할일이 그렇게들 없나 싶습니다. 정말 할일이 없는 건가 싶어 약간 부럽기도 합니다. (할일이 없으면 밥은 어떻게 먹고 있는 거지? 어머니의 김치찌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그냥 건물주인 건가? 주식이 대박난 건가?)


일단 모든 격투기는 나름의 룰이 있습니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가 될 수 있는 거죠.


태권도 경기를 하다가 갑자기 소매 잡고 업어치기를 하면 안 되고, 복싱하다가 갑자기 상대가 뜨는 순간에 발에 모두걸기 걸면 안 되고, UFC에서 갑자기 손가락으로 상대 눈알 찔러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너무 힘 차이가 나면 공정한 경쟁이 안 되니까 체급이라는 것도 존재하고요.


근데 이런 성문화된 '규칙'이라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안 드는... 자연 본연의 약육강식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그들은 '실전'에 집착하며 뭔 무술이 뭔 무술에 비해 유리하고, 복서가 펀치를 하려고 들어오면 잡기싸움에 익숙한 유도선수는 그 팔을 잡고 업어치기를 한다느니...(윽...이...뭔...?) 유도는 실전에서는 잡을 옷깃이 없기 때문에 기술을 못 쓰고 어쩌고저쩌고...등등 실로 광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150kg의 거구라도 50kg의 왜소한 사람이 뒤에서 몰래 다가가 총으로 쏘면 저 세상으로 간다는 실전의 규칙 같은 건 무시하고요.


대충 이런 이미지에 기반한 상상인 듯.


하지만 이 웃기는 '실전이라는 무대'에 대한 상상은 사실 광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좁습니다. 이런 이야기에서 언급되는 실전이라는 것도 결국 그들 나름의 룰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큰 사람VS작은 사람


유형 1번. 이거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비생산적이고 악질적인 '실전' 상상입니다.


실전에서 100kg 남자가 OOO(원하는 격투기 이름을 넣어 주세요)를 배운 50kg의 여자를 공격하려고 하면 여자는 저항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참 좋아합니다. 사실은 그런 상황이 일어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걸까? 싶을 만큼 좋아합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런 답을 내놓습니다. 답은 정해져 있고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남자가 체중으로만 깔아뭉개도 여자는 꼼짝 못 한다.

싸커킥 한 방이면 여자 갈비뼈가 부러진다.


뭐 이런 얘기들. 마찬가지로 늘 그런 상황이 일어나길 손꼽아 기다리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어떤 사람들은 여기엔 차마 적을 수 없는 잔인한 광경을 잘도 상상해서 적곤 합니다.


그들이 상상하는 이 실전의 상황에는 사실 몇 가지 전제되는 룰이 있는데


1) 두 사람 다(특히 남자가) 몸이 건장하고 항정신성 약물 등을 복용하지 않은 제정신인 상태이며 (아니... 애초부터 누구를 육체적으로 공격한다는 시점에서 제정신이 아니긴 한데...)

2) 주변에는 둘을 제어할 사람이 없고

3) 두 사람에게는 육체 외의 무기가 없으며

4) 한쪽이 싸움을 거부하고 도망갈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어야 하는 데다가

5) 해당 지역은 구조물 없는 평지여서 여자가 붙들고 도망갈 암벽이나 타고 올라갈 나무도 없고 무거운 남자가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지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등이 있겠네요. 저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이 '실전'의 결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1) 남자가 마약이라도 했다면 자신의 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여자에게 접근하지도 못할지도 모르죠.

2) 바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면 상황은 다른 방식으로 종료됩니다.

3) 여자가 사실 손에 끝내주는 공업용 커터칼을 갖고 있었다면... 남자는 100kg의 체중을 이용해 자신의 배 깊이 칼을 꽂아넣을지도 모르고요.

4) 거리가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50kg의 여자가 100kg의 남자를 달리기로 따돌리고 안전지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이 부분은 귀찮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나아가서 상상력의 지평을 조금만 더 넓혀 보자고요. 대체 실전이란 무엇인가?


진짜 저런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무규칙 실전 상황'이라면... 혹시 법이나 경찰이나 인류가 다같이 평화롭게 살기 위해 했던 약속 같은 건 다 사라진 걸까요?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적 무정부 디스토피아 시대가 온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면 타인이 접근할 때를 대비해 근처에 함정 같은 걸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요?


체구 작은 여자가 무기도 없이 혼자 서 있는 걸 보고 아싸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접근하려던 거구의 남자는 함정에 걸려 화살에 맞거나 올가미에 꼴사납게 매달리는 처지가 되는 건 아닐까요? 혹은 여자가 늘 데리고 다니는 로트바일러가 숨어 있다가 남자의 목을 물어 경동맥을 관통시키고 한방에 주님 곁으로 보내 버리지는 않을까요?


이상의 질문이 너무너무 재미없으셨다면, 당신은 '실전'에 대한 상상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패고 약한 사람이 이 결과가 뻔한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라곤 없는 일방적인 폭력 상상놀이에 중독된 사람 같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크게 잘못되기 전에 건강한 방식으로 당신의 정념을 해결하세요. 격투기 배우러 가서 나보다 잘 하는 사람한테 처참하게 발려 보면 많이들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혹은 그냥 UFC를 보시며 대충 당신의 '실전'이라는 상상 속 룰에 제일 가까우면서 최소한의 안전 정도는 보장된 무대를 즐기는 걸로 만족하는 방법도 있죠. 너무 일방적인 폭력 좋아하지 마세요. 우리 모두 인권을 가진 현대민주국가의 시민들인데... 그래도 명색이 사람인데... 세상에는 이런 극단적인 폭력, 말초적인 재미, 이런 거 말고도 더 고차원적이고 재미진 게 많이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 보시고요.



무술 A VS 무술 B


유형 2번.


제 친구들도 가끔 물어봅니다... 유도선수랑 주짓수선수랑 싸우면 누가 이겨? 이런 거...


1951, 주짓수로 유명한 그레이시 가문의 엘리오 그레이시와 일본의 유도 영웅이었던 기무라 마사히코의 대결. 체급을 고려하지 않았던 경기라 기무라의 체급이 더 높았습니다.

사실 두 무술 고수가 각자의 특기 무술로 싸운다... 는 상상을 해 보면 일단 호기심이 생기긴 합니다. 조금 더 폭력적인 시절이던 옛날엔 진짜 그런 일이 있었죠. 그레이시와 기무라는 그라운드 기술로만 대결을 벌이고, 이 때 기무라는 유도의 '팔얽어비틀기'라는 기술로 그레이시의 양팔을 부러뜨려 승리를 얻어냅니다. 이후 주짓수 쪽에서는 유도의 '팔얽어비틀기'를 '기무라'라는 기술로 부르는 모양이에요. 그 이름이 하도 유명해진 탓에 얼마 전엔 유도장에 처음 오신 분이 굳히기를 보다가 "아, 유도에서도 기무라 써도 돼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걸 본 적도 있습니다.^^ (암바도 기무라도 원래 유도에 있는 기술임.)


어쩄거나... 저 팔 부러진 에피소드에서 보이듯 저 시대는 지금에 비하면 꽤 폭력적인 시절이었습니다. 저 대결이 치러지고 몇 년 뒤 기무라의 도발로 인해 기무라와 역도산이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타격기를 포함해 붙은 적도 있는데, 해당 영상을 보니 역도산이 기무라의 얼굴을 그대로 몇 번이고 발로 차 버리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기무라는 곧 기절해서 쓰러집니다. 흑백인데도 뭔가 그 느낌이 생생한 날것이라 놀랐어요.


여튼, 각설하고 위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Q: 유도선수랑 주짓수선수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A: 유도 룰로 싸우면 유도선수가 이기고 주짓수 룰로 싸우면 주짓수 선수가 이깁니다.


위에서 언급한, TV에서 사람들이 서로 팔 부러뜨리고 면상을 까던 옛날에도 최소한의 룰 정도는 있었습니다. 타격기의 유무, 타월을 던지는 기권패의 존재 등. 격투기의 룰이란 사람이 정하는 거라 끊임없이 변하기 마련이고, 오늘날 종합격투기계에서도 단체에 따라 얼굴을 발로 후려갈기는 행위, 얼굴을 발로 내려찍는 행위를 비롯해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공격은 대부분 금지되나 예외인 단체 역시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기술이 허용되고 어떤 기술이 금지되며, 또 어떤 기술이 더 높은 점수를 얻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자연히 경기의 승부 역시 달라지겠지요? 역도산과 기무라의 경기도 타격이 금지되었다면 먼저 역도산을 링 위에 메쳤던 기무라가 이겼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도 이 무술이랑 저 무술이 붙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 정도의 적당한 호기심을 충족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는 금세기 최고의 문명의 이기. 유튜브가 있죠?


전 올림픽 메달리스트/국대 코치였던 조준호 분이 하시는 <싸움의 벽>이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조준호 선수는 유도로, 상대는 상대의 무술로 싸우는 게 베이스구요, 채널 초반에 경기에 있어 애로사항을 좀 겪은 뒤 상대방 룰 한판, 유도 룰 한판, 섞어서 한판, 이런 식으로 번갈아 가며 유리한 룰을 점하는 방식이 고정된 것 같더라고요. 해당 채널의 영상을 보다 보시면 위에서 제가 내린 결론과 같은 결론을 내리시게 될 것입니다. <유리한 룰로 싸우는 쪽이 이긴다>.


그 외에도 각자가 어떤 기술에 능숙하고 상대가 어떤 기술을 쓸 때 불리한지, 각 무술의 상성이 어떤 식으로 좋고 나쁜지 등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 갈 수 있는 채널이랍니다. 당연히 기무라VS그레이시처럼 죽자고 싸우는 거 아니고 적당한 연출이 포함되어 있는 영상들이니... 이거 보고 유치하게 친구랑 유도가 쎄니 킥복싱이 쎄니 이런거 하실 분은 없으시려니...


어쨌든, 뭔 무술을 배웠든 실전은 더 잔인하게 머리 잘굴리는놈 짱돌 먼저 든 놈이 이긴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격투기는 스포츠다


격투기의 룰은 늘 바뀝니다. 격투기를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더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등 그 이유는 다양하죠. 어떤 무술이든 그 판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그 무술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늘 모색하고 있는 셈입니다. 실전(대체 그게 뭔데)에 있어 더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요.


또, '호신술'은 무술과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무술을 배우고 상대와 몸을 부딪히는 것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준다고 이야기했었죠.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호신술'이란 '싸우는 법'이 아니라 '내 몸을 지키는 법'이란 뜻이죠. (선빵필승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일각에서는 '여성이 어설프게 호신술을 썼다가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도 합니다. 때로는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구글에 '호신술'을 검색하면 나오는 움짤.


상대가 나를 위협하는 위기 상황에서 인터넷에서 봤던 이 움짤의 내용이 제대로 생각날지, 생각난다고 해도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방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전혀 확신할 수 없으니까요. 발차기 하나를 배우기 위해서도 수많은 연습이 필요한데, 본인보다 힘이 강한 상대가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내가 필요한 움직임을 취할 타이밍을 잡는 건 아무래도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건, 싸움만이 호신술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호신술을 배워 본 적은 없습니다만, 최고의 호신술은 도망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의 머리를 아스팔트에 으깨서 전투불능으로 만들지 않아도,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입니다. 도망치는 데만 성공해도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열쇠의 끝부분이나 후추 스프레이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만이 호신은 아니겠죠. 위험한 상대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나와 같은 골목에 있을 때 어떡해야 하는가, 어떻게 상대의 움직임에 대비하고 가장 빠르게 도망칠 길을 확보하거나 도움을 청하는가, 이런 것도 호신술의 일환일 테죠.


따라서 무술=호신술이란 공식이 항상 성립하진 않지만, 생활체육으로 무술을 배우는 경험이 그런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덜 당황할 수 있는 기반-신체와 정신 모두-을 만들어 주는 데는 분명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신술을 배우는 게 목적이라면 신체를 단련하며 좋은 호신술 지도자를 찾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게 특히 효과적이겠죠.


싸움은 위험해! 싸우지 마


마지막으로, 모든 세계인이 <3대500헬창VS60kg무술종합12단> 같은 생각을 일상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겠지요?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인류가 몇천 년에 걸쳐 모두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약속을 만들고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본인이 본인의 체중 두 배쯤 나가는 거구의 괴한과 짱돌조차 없는 허허벌판에서 마주쳐 맨주먹으로 싸울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을 한번 상상해 보시고, 혹시 주변에 그런 폭력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면 도와 주세요. 그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힘을 실어 주는 것도 언제나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폭력 OUT!





유도에는 정력선용(精力善用), 자타공영(自他共榮)이란 말이 있습니다. 맑은 힘을 좋은 곳에 사용하고, 자신과 남을 함께 번영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말이죠?


무술을 배워 단련된 신체와 정신... 남과 맞짱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약자를 지키기 위해 사용하세요.



코로나 백신도 꼭 맞으시고요~ (저는 오늘 맞고 왔음)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유도와 몸(2) 여자가 남자 이길 수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