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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is Apr 13. 2024

EP.16 - 자연의 결, 고기동

스타벅스 - 용인고기동유원지

용인 고기동,
자연의 결을 느끼는 곳


용인시 고기동은 서울과 성남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숲이 울창하여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여름이면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달랠 수 있다. 용인 고기동의 자연은 오랫동안, 그들의 에너지를 우리에게 나누어 주며 그 성품을 유지해 왔다. 사람의 욕심에 의해, 도시는 확장되고 자연은 파괴되거나 축소되는 일이 벌어지지만, 자연만은 그 성품을 유지하며 한결같이 우리와 조우한다.  


결,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

자연의 결, 거스름 없이 조우하는 성품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디자인하는 건물이 그리고 공간이 자연의 결에 조우하기를 바랐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한번 자연의 결을 마음속에 품어본다. 자연의 결에 순응하기.


*관련내용1: 디지털용인문화대전 고기동 https://www.grandculture.net/yongin/dir/GC00900224

*관련내용2: 결 https://ko.dict.naver.com/#/entry/koko/c0046e6abf9d40bb8a7ae0a9a9434df8


건물이 들어설 곳,
풍부한 자연이 반겨주는 곳


시간을 거슬러 2022년 봄, 스타벅스 한국 팀으로부터 디자인을 의뢰받은 곳은 용인에 위치한 고기리였다. 그곳에는 파인트리 하우스 카페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통나무로 만들어진 자연에 잘 녹아든 외관을 갖고 있었다. 시설을 살펴보니, 여러 차례 리노베이션을 하며 증축과 변경을 한 곳으로 보였다.

<2022년 PINE HOUSE COFFEE 전경>
<2022년 PINE HOUSE COFFEE 주변의 모습들>

대지 주변을 살펴보니, 교차로,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곳, 위치했지만 다수의 소나무와 시냇물이 반겨주는 자연이 풍부한 곳이었다. 전면으로는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었고, 후면으로는 시냇물이 흐르는 운치 좋은 곳이었다.

<매장으로의 접근 스터디>

건물이 들어설 곳을 조심스레 살펴보면서, 생각이 다다른 것은 소나무 숲과 시냇물이 있는 방향을 담아내야겠다는 것이었다.

  


디자인 모티브,
소나무 그리고 탁 트인 공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건물디자인에서 공간디자인까지 자연의 결에 순응하는 디자인을 목표로 삼았다. 소나무가 가진 곡선형태의 선형을 채택하고, 소나무 숲과 시냇물 방향으로 넓게 펼쳐질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Design inspiration >


내가 좋아하는 배병우 작가님의 소나무 사진을 바라보며, 건물의 질감과 패턴의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었다. 소나무가 가진 특수한 질감, 거친 쪼개짐 속에서 입면을 분절하고 단순화시켰다.


곡선형 사선,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투명한 매스


세 개 층 규모의 건물에서 Pine forest와 Water Valley를 둘 다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소나무처럼 상승하는 곡선의 선형이 건물 메인을 형성하고, 양면으로 이를 관통하는 투명 매스 즉 통창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그리게 되었다.


<공간 다이어그램>

각 층은 서로 다른 프로그램과 공간을 담았다.

2층: 소나무 숲과 시냇가 조망이 가능한 좌석

1층: 커피 바와 라운지 좌석

지하1층: 데크 테라스와 실내 좌석, 화장실

주변 조망을 다르게 즐기고 싶은 방향에 층별로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여름에는 데크 테라스에 나와 시냇가를 보고 걸으며 더위를 피할 수 있고, 겨울에는 1층 혹은 2충에 앉아 소나무 숲으로 눈 내리는 전망을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Visual Mock-up,
나뭇결의 입면을 살리기 위한 노력


건물입면의 가장 큰 특징인, 소나무 결 입면을 테스트하며 여러 재료를 테스트하고 1:1 크기의 모형을 만들어가며 실제적인 느낌이 생각한 방향과 맞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흔쾌히 승낙해 주고 협조해 준 스타벅스 한국 팀과 건축사사무소 (주)건축사사무소그리고짓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



자연의 결, 느껴보기


건물의 초입은 두 곡선의 선형이 고객을 맞이한다. 곡선 사이에 입구를 두어, 드라마틱한 전개를 담아내고 싶었다. 건물의 곡선 선형은 실질적으로 세 개의 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건물의 비례와 스케일을 고려하며 이뤄낸 결과였다.

<Exterior - 출입구에서 바라본 건물 전경>
<Exterior - 출입구에서 바라본 건물 전경>
<Exterior - 데크에서 바라본 건물 전경>
<Exterior - 데크테라스 전경>


매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스타벅스 브랜드의 상징인 사이렌(Siren)이 고객을 맞이해 준다. 낮은 층의 공간을 지나 Bar에 도달하게 되면 극적으로 오픈되는 공간의 밝고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각 층의 층고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이지 않은 다양한 높낮이를 느낄 수 있다.

<Interior - Siren이 반겨주는 입구 전경>
<Interior - Bar 전경>
<Interior - Bar에서 바라본 데크 테라스>
<Interior - 2층에서 바라본 데크 테라스>
<Interior - 2층에서 바라본 데크 테라스>
<Interior - 2층에서 바라본 데크 테라스>
<Interior - 2층에서 바라본 계곡 방향>
<Interior - 2층 코너에 위치한 커뮤니티 테이블>
<Interior - 지하 1층>
<Interior - 지하 1층>
<Exterior - 야경>

용인 고기리유원지 매장은 2022년 봄부터 2024년 4월 9일 오픈하기 전까지, 수많은 디자인 리뷰와 현지 조율을 거친 매장이다. 고생한 만큼 그리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만큼, 하루빨리 비행기표를 끊고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날을 기다리며, 근교에 사시는 혹은 스타벅스 매장에 관심 있는 독자님들께 방문을 권유드리며, 자연의 결을 느끼는 하루를 추천드리고 싶다.


*All photos from Starbucks Korea homepage.

*Note1: 건물은 작가가 디자인하였으며, 실내는 다른 디자이너가 했음을 알립니다.

*Note2: 협업해 주신 '㈜건축사사무소그리고짓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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