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 도전하기
책을 90권이나 저술한 한양대 교육공학과 유영만교수의 은유적인 표현이다.
나는 책을 쓰기 전에는 날 것의 오이였지만, 책 쓰기를 시작하고 나서 맛깔난 피클로 변하고 있는 느낌이다.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지식이나 이론을 정리하면서 보다 정확하게 인지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기분이다.
아직은 어설픈 문장들의 나열이지만 전에 느끼지 못한 쾌감을 스스로 느끼는 중이다. 책을 쓰기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irreversible) 변곡점을 넘어가는 느낌이다.
책 쓰기는 독서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이웃(독자)에 대한 사랑도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도심권에 거주하며 사방을 둘러보면 아파트가 빽빽하게 보일 정도인데, 왜 내 아파트는 한 채도 없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집에서 수백 권의 책을 버리고도 수백 권의 책이 남아 있는데 내가 쓴 책은 하나도 없을까 고민한 적도 있다. 이제 (공저라고 해도) 나의 이름이 들어간 책을 만날 생각을 하니 내가 이 땅에 나온 이유를 알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책 쓰기로 마음먹고 주제를 정하니 주변에 스쳐가는 사물과 영상과 글들이 모두 글감(소재)과 연결이 되는 느낌이다. 은유와 연상도 발생한다. 아직 매끄럽고 매력적으로 연결할 단계는 아니지만 점점 좋아질 것으로 믿어진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노력하기보다 일단 써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앞서 작가의 길을 걸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
본격적으로 책 쓰기 전에 페이스북 블로그 브런치 등에 자신의 생각과 삶의 순간을 틈틈이 기록을 남기자. 물론, SNS와 친하지 않다면 자신만의 노트에 기록을 남기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쓰기의 기본은 독서이다. 내가 알고 있고 경험한 것만으로만 글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본다. 관심 분야에 대하여 다양한 책을 보는 것은 기본이고 정보의 범람과 Chat GPT 인공지능 시대에 고급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을 마다할 필요는 없다.
독서 클럽, 글쓰기 모임 등 책 쓰는 것에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주는 사람들이나 모임과의 교류도 도움이 된다. 책 쓰는 것은 오롯이 작가가 100% 책임을 지고 마무리를 해야 하지만 목표로 정한 기한 내에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가족 포함하여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의 책 쓰기 결심과 목표를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알리자!
내가 쓴 글이 모든 이에게 감동을 주고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책으로 인하여 단 한 사람이라도 감동을 받고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된다면 일단 겸손하게 시작해 보자. 그리고, 혼자 쓰기가 엄두가 안 나면 여러 명이 함께 나누어 쓰는 공저 출판 먼저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