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수현이는 늘 외모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쌍꺼풀 없는 눈, 낮은 코, 갸름하지 않은 턱선까지.
"하아... 또 쌍꺼풀 테이프가 떨어졌네."
수현이는 거울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학교에서 제일 예쁜 친구 민지의 큼직하고 또렷한 눈이 부러웠습니다.
"수현아, 오늘도 쌍꺼풀 테이프 붙였어? 티 안 나게 잘 붙였네."
민지의 말에 수현이는 멋쩍게 웃었지만, 속으로는 부러움과 질투가 뒤섞였습니다.
"나도 민지처럼 예뻐지고 싶다..."
수현이는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성형수술은 두렵고 돈도 없었습니다. 그저 쌍꺼풀 테이프와 화장으로 외모를 가꾸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느 날, 수현이는 학원에 가는 길에 떨어진 스마트폰을 발견했습니다.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지만, 잠금 화면이 풀려 있었습니다.
"어? 매직 페이스라는 앱이 있네?"
호기심에 앱을 실행하니, 자신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앱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었습니다. 눈 크기, 코 높이, 턱선 등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수현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조심스럽게 눈 크기를 키워 보았습니다. 순식간에 쌍꺼풀이 생기고 눈이 커졌습니다. 수현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와! 정말 신기하다!"
수현이는 매직 페이스 앱에 푹 빠졌습니다. 학교 갈 때는 쌍꺼풀을 만들고 코를 높였습니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 때는 턱선을 갸름하게 만들고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었습니다. SNS에 사진을 올릴 때는 완벽한 미모로 변신했습니다.
수현이의 외모는 하루가 다르게 변했고, 친구들은 수현이의 변화에 놀라워했습니다.
"수현아, 너 요즘 왜 이렇게 예뻐졌어?"
"응? 그냥 화장법을 좀 바꿔봤어."
수현이는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수현이는 인기를 얻었고, 자신감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외모 변화에 집착할수록 수현이는 점점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이게 진짜 내 모습일까?"
수현이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앱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었고, 혹시 누군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될까 봐 불안했습니다. 수현이는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어느 날, 수현이는 학교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습니다. 친구들은 수현이를 걱정하며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수현이는 앱 없이 외출할 수 없었기에,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수현아, 괜찮아? 빨리 병원에 가야 해."
친구들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니야, 난 괜찮아. 그냥 집에 가고 싶어."
수현이는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수현이는 힘겹게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매직 페이스 앱을 실행했습니다. 하지만 앱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수현이는 당황하며 스마트폰을 껐다 켰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어떡하지? 앱이 없으면 난..."
수현이는 앱 없이 밖에 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했습니다. 그때, 수현이의 엄마가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수현아, 많이 아프니? 엄마가 병원에 데려다줄게.”
엄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수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엄마, 나...”
수현이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매직 페이스 앱에 대해서, 외모 변화에 집착했던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 느끼는 불행에 대해서. 엄마는 수현이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었습니다.
“수현아, 넌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예뻐. 외모보다 중요한 건 네 마음이야. 넌 착하고 따뜻한 아이잖아. 그게 진짜 아름다움이야.”
엄마는 수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수현이는 엄마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닌 내면에 있다는 것을. 수현이는 용기를 내어 매직 페이스 앱을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수현이는 더 이상 외모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했습니다. 수현이는 예전보다 더 행복해졌습니다. 수현이는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