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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앤정 Oct 26. 2021

아침을 맞으며


 잠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뜨고 보이는햇살, 창가에 내리쬐는 햇살이 더없이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어둠이 물러나고 태양이 떠오르면서 온기와 밝음을 전해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햇살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고개를 들어 창밖의 하늘을 보며 이 가을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한 해 두 해 화살처럼 시간이 흘러갑니다.  계절 또한 기다리지 않아도 슬며시 찾아옵니다. 

늘 맞이하는 계절이지만 새롭게 맞이하는 느낌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다르지만, 그 안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고 만날 수 있음에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물을 채워 둔 물뿌리개를 들고 화초 앞으로 다가갑니다. 아침마다 물을 주면서  화초와 눈 맞춤을 하는 시간이 감사합니다. 살아있는 생명과 서로 생존 인사를 나누고 눈빛과 마음으로 간밤에 무탈한 일을 속삭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짧은 사랑의 시간은 서로의 안녕을 기도하며 잠시 굿바이를 합니다.

내일도 무탈하게 만나기를 기도해봅니다.     

아침 일찍 산책하러 다녀옵니다. 이른 아침이라고 생각했는데 운동하시는 분, 천천히 걸으시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침을 건강하게 시작하는 분들의 희망찬 움직임입니다.  자주 운동을 못 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예전에 다리를 다쳐 깁스한 적이 있었는데 목발로 몇 개월 생활했던 시간도 생각납니다.  그때 얼마나 불편했던지?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무척 많았습니다. 샤워하기가 제일 큰 문제이고, 보행에 문제가 있으니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시간이었지요. 그러기에 이렇게 건강한 다리로 산책하러 다녀올 수 있음이 찐 행복이란 걸 배웠습니다. 물론 감사함은 배가 되었습니다.  가고 싶은 곳 어디라도 갈 수 있고, 아직 걸어 다닐 수 있는 튼튼한 다리와 몸이 있어 감사합니다.

고통을 통해 아픔만 기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혜도 생기고 인생살이에 무엇이 소중한지, 고마운지도 배울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서 먹는 밥맛은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처럼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이런 꿀맛이 어디 있을까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사 시간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밝게 비춰주는 햇살을 보니 따스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사랑을 가르쳐주신 친정 어머님이 생각이 납니다. 날이 쌀쌀해지니 감기는 들지 않을까? 혹여 아픈 곳이 생기지 않을까?  슬쩍 걱정됩니다.

연세가 많으신 친정 어머님께 ‘감기야! 제발 어머니에게 가지 말아 줘’라고 기도도 해봅니다.

올해에도 건강히 넘어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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