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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앤정 Nov 18. 2021

이 순간을 기억해

가을 이 시간

 분명 포근한 11월이었던 것 같은데

 입동 지나자마자 날이 쌀쌀하다.

 입동이 지나서인가?


아침에  창문을 여니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고

추워 보인다.

창틀 위에 빗방울이 맺혀있고

창밖을 내려다보니

바닥에 낙엽이 많이 떨어진 것이 보인다.

바람이 불어서이겠지.

우산을 챙기고 현관을 나섰다.

비에 젖은 낙엽이 보인다.

잔디 위에도 붉은색, 노란색, 다양한 색의 낙엽이 비에 젖어있다.

잠깐 우산을 놓쳤다. 바닥에 떨어지고 비에 젖은 낙엽 사진 찍는다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다가......


놀이터에도  노랗게 변한 은행잎이 수북하다.

비에 젖은 은행잎이 바닥에 쌓여있다.

미끄럼틀 위에도 은행잎이 떨어져 있다.



시간이 더 흐르면

바닥에, 놀이터에 떨어진

낙엽을 볼 수 없는 

시간이 올 것이다.

내년 가을에 다시 만날 테지만

사진 찍어 이 순간을 저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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