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이 되어가는 것 같다. 지난 주말부터 등과 허리 부분이 통증이 있었던 일이,
숨을 쉬려면 찌르는듯한 통증이 있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게 되었다. 숨을 쉬려면 입을 조그맣게 벌리고 짧게 호흡을 해야만 했다. 크게 숨을 몰아쉬려 해도 통증 때문에 숨쉬기가 곤란하였다. 그때 알게 되었다. 편히 숨 쉴 수 있는 그 자체도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모든 고통과 아픔을 겪지 않아도 알 것 같지만 실상 직접 체험했을 때의 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어리석게도 아픔을 겪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늘 하는 말이고 아는 말이지만 이렇듯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일들을 당연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불편하거나 장애가 생기고 나서야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임을 깨닫는다.
주말이라 병원 문도 닫고 통증 치료를 위해 일단 집에서 물리치료를 해보자면서 집에 있는 의료기기를 꺼내 보았다. 찜질팩과 적외선램프가 있다. 예전에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은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제일 먼저 찜질팩을 하였다. 다음에 적외선램프를 사용하였다. 램프 사용 전 호랑이 연고를 발랐다. 딱히 호랑이 연고를 사용한 것은 구급함에 마땅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육통에도 사용한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야매 물리치료실이 안방에 만들어졌다. (웃음)
호랑이 연고의 화한 냄새가 통증을 가지고 날아가는 느낌이다. 내 더위 갖고 가라는 것이 아닌 내 통증 가지고 가라고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로 애원해 본다. 다행히 며칠 반복을 하니 근육이 완화되고 통증이 적어졌다. 이후로 통증이 심해지면 병원에 가려했는데 며칠 아프더니 지금은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멀쩡했던 몸이 갑자기 왜 아팠던 거지? 정신을 차리고 나니 원인이 궁금해졌다. 예전에 운동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지 않은 채 근육운동을 하거나 다른 운동을 했을 때 몸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요즘엔 스트레칭도 충분히 하였는데 이것도 아닌 것 같고, 또 다른 생각이 스쳐 간 것은 TV 볼 때의 자세가 불량했던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누워보면서 골반도 틀어지고 허리도 틀어진 불량 주인 덕에 몸이 고생하였다. 내 몸에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다음부터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겠습니다'라고 말이다.
결국은 나의 잘못된 자세로 스스로 고통을 만든 셈이다.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나 자신을 힘들게 한 적은 없었는가? 의문이 들었다. 나 자신이 스스로 내 맘속에 지옥을 만들기도 천국을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일이 남 탓이다. 너 때문이야? 나는 잘못한 것이 없어, 네가 나를 힘들게 했잖아? 자신을 위한 반성보다 상대방을 향한 원망이 더 쉬웠을까?
내 생각이 절대 옳다는 생각과 불안감들을 내가 아닌 다른 상대에 보내는 생각이 당연하다고 여겼을까?
결국 내 마음의 평화도 내가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몸이 편하듯 나의 생각과 판단으로 즐거울 수도 슬플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큰일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던 며칠간의 통증으로 다시 한번 건강하고 무탈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마음 건강 관리와 몸 관리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