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캡슐(18)

by 이문웅

#18. 황박사의 결심

황 박사는 브라이언의 소형화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을 면밀히 검토하고 고민했지만, 현재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나머지 경영 전략은 브라이언이 차기 회장이 되었을 때 맡기고, 자신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우선, 그는 아픈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용 라이프 캡슐을 먼저 주문받기로 했다. 동시에, 플랫폼 내에서 200인의 꿈 실현용 라이프 박스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며칠 후, 황 박사는 브라이언의 사무실로 내려갔다. 브라이언은 황 박사가 도착했다는 비서의 인터폰 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이 열리자, 그는 반갑게 인사했다. "박사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들어오세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며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걸었다. 브라이언의 사무실은 넓고 깔끔했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는 흐린 날씨 속에서도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브라이언은 황 박사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 "박사님, 결정을 내리신 건가요?"


황 박사는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그래, 나는 결국 내 고집을 꺾지 못했네. 브라이언, 자네의 전략은 훌륭하네. 시장을 넓히고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생각이지. 하지만 나는... 내 꿈을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아."


브라이언은 그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이해의 미소를 지었다. "박사님, 이해합니다. 오랫동안 그 꿈을 위해 헌신하신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치료용 라이프 캡슐을 먼저 생산할 계획이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지 않나?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지." 황 박사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플랫폼 내에 200인의 꿈 실현용 라이프 박스를 가동할 거네. 내가 간직해 왔던 핵심 프로젝트지."


브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200인의 꿈 실현이라…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인가요?"


황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각 개인의 필요를 반영하여 맞춤형으로 제작할 거네.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조정하고 설계하려네."


브라이언은 그의 설명을 듣고 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소형화 전략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황 박사는 웃으며 답했다. "소형화 전략은 자네가 회장이 되면, 그때 자네가 직접 추진하게나. 나는 그 대신, 내 꿈을 이루는 일에 집중하고 싶네."


브라이언은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박사님.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황 박사는 그의 결심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 "고맙네, 브라이언. 이제는 자네의 시대가 올 걸세. 나는 내 꿈을 실현하겠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 우리가 함께 만든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걸 기억하게."


두 사람은 짧은 악수를 나누며 서로의 결의를 다졌다. 황 박사는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갔고, 브라이언은 차기 회장으로서의 길을 열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황박사의 고민은 해결되었고 투자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도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정리되었다. 황박사는 이 번 납치사건의 본질은 선과 악의 싸움이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고 그 예측은 머지 않아 정확히 들어맞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파악한 블랙엔젤 그룹 소속 병원이나 센터에서 주문하는 량이 전체 주문량의 30 %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들의 2차 작전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황박사는 고민했지만 우선 주요 인사들의 꿈을 향한 안정적 도전이 시급하다고 생각되어 그들의 청춘을 돌려주는데 촛점을 맞춰 진행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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