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캡슐(19)

#19, 청춘 박물관

by 이문웅

브라이언은 각 국가별로 청춘 박물관과 라이프캡슐 센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경험했다. 각 나라는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관습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그는 준비 과정을 통해 각국의 정부, 기관, 그리고 사람들과의 갈등과 협력을 거치며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파리는 가장 먼저 청춘 박물관을 세울 국가로 선정되었다. 브라이언은 에펠탑 인근에 박물관을 설립하고자 했다. 그러나 첫 관문부터 쉽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에펠탑 인근에 새로운 구조물을 세우는 것에 매우 민감했다. 에펠탑이 가지는 역사적, 상징적 의미 때문이었다. 정부 관계자들과의 수차례 미팅에서 브라이언은 그의 청춘 박물관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인류 공헌자들의 고귀한 삶을 기억하고 기리는 공간임을 강조했다.

정부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브라이언은 정부 관계자들과의 와인 모임에 초대되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프랑스의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박물관의 가치를 설명했다. "우리의 박물관은 과거의 영웅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미래의 영웅들에게 영감을 줄 겁니다. 이는 에펠탑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요."

결국 그는 프랑스 정부의 허가를 받아 에펠탑 아래에 청춘 박물관을 세울 수 있었다.


도쿄에서는 스카이트리 인근에 청춘 박물관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예상치 못한 반대에 부딪혔다. 몇몇 전통주의자들은 스카이트리 주변에 현대적인 건물을 세우는 것을 반대했고, 브라이언의 프로젝트 또한 그들의 눈에는 '외래문화의 침투'로 비쳤다.

브라이언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일본 전통문화와 현대화의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메이지 유신 시대의 변화를 언급하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할 때 일본의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청춘 박물관은 일본의 전통을 존중합니다. 박물관의 일부 공간에는 전통 가옥을 재현하고, 과거 일본의 위대한 인물들이 살았던 공간을 복원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곳이 될 겁니다."

브라이언의 설득은 결국 일본 전통주의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스카이트리 인근의 청춘 박물관 건립이 승인되었다.


뉴욕에서는 자유의 여신상 근처에 청춘 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뉴욕의 여러 기업들이 청춘 박물관의 부지를 눈여겨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개발업체들이 그 부지를 활용해 더 큰 상업적 이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브라이언은 투자자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프로젝트의 가치를 입증해야 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상업적인 성공보다는 인류 공헌과 청춘의 재발견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명 인사들과의 네트워킹을 활용해지지를 확보해 나갔다. 여러 차례 뉴욕의 고위층과의 만남을 통해 브라이언은 청춘 박물관이 미국의 위대한 역사를 기념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중심지가 될 것임을 설득했다.

결국 브라이언은 뉴욕 시와의 협약을 통해 자유의 여신상 근처에 청춘 박물관의 설립을 확정 지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예수상을 중심으로 한 청춘 박물관의 건립이 계획되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얽혀 있었기에, 이 프로젝트를 놓고도 여러 가지 논쟁이 발생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외국인 주도의 프로젝트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브라이언은 브라질의 예술가들과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 프로젝트가 그들의 문화와 삶을 존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청춘 박물관을 브라질의 민속 문화와 춤, 음악을 포함하는 공간으로 설계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단순히 한 사람의 청춘을 보존하는 장소가 아닙니다. 브라질의 모든 젊은이들이 그들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어나가는 곳이 될 겁니다.” 브라이언의 말은 결국 지역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각 국가별 청춘 박물관의 준비 과정은 고단했지만, 브라이언에게는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각국의 이야기를 하나씩 곱씹으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꿈이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다는 걸… 나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브라이언은 지도를 펼쳐놓고 자신이 세운 청춘 박물관의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이 모든 곳에서, 사람들은 그들의 과거와 마주하고, 그들의 미래를 꿈꾸게 될 거야. 그리고 그 중심에 우리 라이프캡슐과 드림 박스가 있을 테지.'

브라이언은 무거운 서류를 덮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은 수평선 너머,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었다.


어느 날 브라이언은 황박사에게 이제 1차적인 "청춘박물관, 라이프캡슐 센터"에 관한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황박사가 가벼운 웃음을 띠며 먼저 말했다. " 그래.. 얼마나 고생이 많은가? 대강 소식들은 듣고 있네만.. 어디 보따리를 한 번 풀어 보게나..."

브라이언도 밝은 웃음을 지으며 " 네... 그동안 플랫폼 완성을 앞둔 시점에 전 세계 라이프캡슐 센터 부지 선정을 위해 좀 바빴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파리를 시작으로 일본, 브라질, 뉴욕 순으로 라이프캡슐 입주가 진행될 것입니다. 각 입주는 독자적 스케줄로 진행될 예정이고 각국의 행사는 항상 라이프캡슐의 전 세계 방송이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관 방송사는 모두 비딩을 할 예정입니다. 우선 거기에서부터 매출을 발생시킬 예정입니다."


황박사는 웃으며 "계획에 없던 매출이네... 하하"

브라이언은 "네"라고 대답하며 보고를 이어갔다. "그리고 라이프캡슐 내부에는 인체에 도움이 되는 많은 친환경 제품과 발명품들의 마켓플레이스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황박사는 "또 한 번 웃으며 놀랐다.

브라이언이 이어가며 "그렇게 전 세계의 센터는 일관된 운영 시스템을 가질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시스템은 사람이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더 명확하게 말씀드리면 휴먼 에러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황박사는 부라보를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브라이언을 안아 주었다.

"아니... 언제 이런 프로젝트를 다 추진했는가? 너무 고생했네." 브라이언은 웃으면서"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제가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황박사님의 그 인류를 위한 생각에 깊이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황박사는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브라이언의 어깨를 잡고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자네야말로 라이프캡슐을 이어갈 수 있는 차기 회장 자격이 있네. 하하하"


두 사람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떨어지는 창밖의 해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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