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조심스레 스며드는 2월의 어느 밤이었다. 창밖에는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었지만, 실내 공기에는 묘하게 느슨한 결이 감돌았다. 나는 하루 종일 플랫폼 설계와 코드 속에 묻혀 있다가, 문득 손을 멈추고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그맘 때 지은 그녀를 위한 곡을 틀었다. 모니터의 푸른 빛 대신 방안을 채운 것은 첼로의 낮고 깊은 울림이었다.
첼로의 소리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그것은 공기를 타고 흐르며, 사람의 가슴과 발목 사이 어딘가에 스며들어 머문다. 처음 활이 현을 스칠 때 느껴지는 그 떨림은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린다. 같은 곡을 들어도, 같은 음을 들어도,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서, 들리는 감정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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