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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글샘 Jan 31. 2023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발견한 일상 속  발견

오늘은 이 책에 감동 받았어요('점점점' 아우야요 그림책)

얼마 전 아이들에게 글자 없는 그림책을 선 보였다. 

점 하나, 빗방울 하나부터 시작해서 점점 커지는 상상력을 따라가 보았다. 작은 점 하나가 이미지와 색의 연상으로 무한한 상상을 펼쳐 나가는, 점을 잇는 것에 관한 내용이었다. 사실 어른인 나도 가끔은 색다른 책을  읽기 원했기에 이번 책은  자유롭게 그림만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을 아이들에게 건넸다. 처음에는글자가 하나도 없어서, 몇 분 만에 휘리릭 펼쳐 보더니 다 읽었다고... 아니 다 봤다고 했다  




글 없는 그림책은 오롯이 그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림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읽어내야 하겠기에. 어쩜 글이 있는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글로 표현되지 않은 이야기가 무궁무진했다. 그런 아이들에게 표지와 제목을 다시 알려주며 그림들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무엇이든지 본인들이 상상하는 것은 자유라고 했더니 정말 신기하게 같은 그림 속에서 다른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림을 통해 새롭게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고 다양한 스토리를 읽어 낼 수 있게 된 것이이 책에서 제일 큰 수확일 것이다. 지루하거나 자칫 의미 없어 보이는 일상을 소중히 여겨 상상을 더 하다 보면 끝도 없이 재미있는 이미지가 펼쳐진다는것을 아이들은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처음 책의 내용을  아이들에게는 이야기 해 주지 않았다. 

글 없는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력 최고치를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간혹 글이 없으면  왠지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걱정을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분명 책 속의 스토리를 상상하다 보면 풍부한 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커다란 그림책이라는 창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펼쳐 주기  딱 좋았다.








 문득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점(點)과 비교하고 싶어졌다. 사람들은 미래를 내다보며 점을 이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며 이을 수 있는 점. 하지만 지금 내가 이어가는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시점에 이르면 분명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다준다. 그러기에 올 마지막 달의 점도 잘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일 게다.




 올 해 가장 의미 있는 단어는 ‘재충전’이다. 재충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꼭 필요한 요소였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생산적인 여가활동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내가 기억한 나는 언제나 잠이 부족했다. 요즘 들어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내게는 재충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건강한 삶, 그 속에는 잠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22년 마지막 달. 신년에 다짐했던 리스트를 다시한번 꺼내어 확인을 해 보았다. 몇 가지 빼고는 신기하게도 리스트에 들어있는 목록들에 다 체크가 되어졌다. 의식하고 행한 것은 아니다. 지각하지 않기, 힘들다고 그만두지 않기, 메모 잘하기,초심 잃지 않기.. 등 소소한 계획을 세워서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발점이 아니라 도착점이라 생각한다. 올 한해 마지막 달을 맞으며 22년도의 도착점을 잘 맞이했는가 스스로 반문해 보아야겠다.



   



지금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내 존재의 목소리를 들어 보련다.새해를 잘 시작하기 위해 묵은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과정은 꼭 필요할 것이다. 바빴던 일 년을 잘 보내고, 밝아오는 새해엔 좀 더 삶의 균형을 이루리라.

안전만을 좇지 않으며, 용기를 가지고 더 즐겁게 생활하기를 바라면서 내게 주문한다. 또 다른 시작도 분명히 나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이제 알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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