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언어, 그리고 도전 (2)
내가 본격적으로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작년 여름이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언어를 배우고 현지 문화를 더 깊이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막연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언어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일본어와 중국어 실력이 점점 늘어나면서, 나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언어를 배우기 위한 여행’을 계획했다. 각 도시에서 나에게 어떤 기회를 줄 수 있는지를 고려하며 여행지를 선정했다.
오사카는 내가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지였다. 기초적인 문법과 어휘만 알고 있었기에, 일본어로 길을 묻고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오사카는 친절한 현지인과 활기찬 분위기로 초보자가 언어를 연습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또한, 오사카는 맛집과 쇼핑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음식점과 백화점에서 일본어로 주문하고 쇼핑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도 일본어로 직원들과 대화하며 실력을 시험해 볼 기회를 가졌다. 이 여행은 일본어 학습의 시작점이 되었다.
2024년 10월부터 주말 회화반을 다니고, 12월에 JLPT N3 시험을 합격한 후, 나는 더 깊은 일본어 학습을 위해 후쿠오카를 선택했다. 2025년 1월이 되자, 단순한 주문을 넘어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후쿠오카는 작은 도시지만, 공항과의 가까운 거리 덕분에 이동이 편리했고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를 자랑했다. 하카타 지역에서 현지인들과 대화하고, 맛집에서 일본어로 주문하며 주말 회화반에서 배운 표현들을 실전에 적용해 보았다. 이 여행을 통해 나는 보다 긴 문장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나는 2025년 2월 16일, HSK 4급 시험을 치른 직후 칭다오 여행을 앞두고 있다.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험을 준비하며 익힌 표현들이 실제로 통할지 궁금했다. 이번 여행은 내 중국어 실력을 시험해 보고, 자신감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칭다오는 독일식 건축과 해산물, 맥주 문화로 유명한 해안 도시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중국어 초보자에게 적합한 곳이라고 들었다. 완샹청과 맥주 박물관에서 현지인들과 중국어로 대화하며 실력을 점검하고, 직접 배운 표현들을 사용해 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표다. 실전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2025년 6월이면 중국어 실력이 한층 더 향상되어 있을 것이므로, 보다 실전적인 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상하이를 선택했다. 상하이는 국제적인 대도시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중국어로 소통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와이탄과 예원 같은 전통적인 명소에서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현지 음식점과 카페에서 주문하며 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중국어를 활용하고 싶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한 도시에서의 경험은, 나의 중국어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것이다.
일본의 여름은 습하고 덥지만, 삿포로는 시원한 기후를 자랑하는 도시다. 이곳에서 여유롭게 일본어 실력을 다지고 근교 여행을 즐기며 실전 연습을 하고 싶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일본어 설명을 듣고, 오도리 공원에서 여름 축제를 즐기며 현지인들과 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자연스럽게 칭다오에서 경험한 맥주 문화와 비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홋카이도 근교를 여행하며 일본의 자연과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일본어를 연습할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타이베이는 중국어를 배운 후, 본토와 다른 언어적 특징을 경험하고 싶어 선택한 도시다. 대만에서는 번체자를 사용하며, 표현 방식도 중국 본토와 차이가 있어 중국어 학습에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스린 야시장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용산사나 중정기념관 같은 전통적인 공간에서 중국어를 활용할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대만의 온천을 방문해 후쿠오카에서 경험했던 일본식 온천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 여행을 통해 중국어의 지역적 차이를 몸소 경험하고 싶다.
이처럼 오사카, 후쿠오카, 칭다오, 상하이, 삿포로, 타이베이 6개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나의 언어 실력을 키우는 무대였다. 각 도시가 제공하는 다양한 언어적 기회와 문화적 배경을 활용해, 나는 1년 동안 일본어와 중국어 실력을 꾸준히 성장시키고자 했다. 여행과 언어 학습을 동시에 즐기는 이 여정은, 나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