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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T N3와 HSK 4급으로 키운 자신감, 변화는?

여행, 언어, 그리고 도전 (3)

by 나담


여행지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를 활용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JLPT(일본어능력시험)와 HSK(중국어능력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JLPT 도전기: 일본어와의 첫 만남


처음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한국어와 비슷한 발음과 어순 덕분에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문법과 표현이 어려웠다. 특히 존경어와 겸양어 부분과 한자를 히라가나로 읽는 부분이 헷갈려 실수를 많이 했다. 하지만 꾸준한 학습을 통해 익숙해졌고, 시험을 목표로 삼으면서 동기부여가 더욱 강해졌다


공부 방법


강의와 교재 활용 (1~2개월 차)

JLPT 문제집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처음 두 달은 파고다 학원의 기초반을 수강하며 문법을 익혔다. 기초반 수강 중 N4 모의고사를 풀어본 결과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N4 시험 대신 N3 시험으로 목표를 변경했다. 이후 '해커스 N3 한 권으로 합격' 문제집과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며 실력을 다졌다. 모의고사 출판사인 시원스쿨에서 오답 정리를 위한 인터넷 강의도 시청하였다.


어휘와 한자 학습 (1~3개월 차)

총 2200개의 단어를 하루 30개씩 외우고, 예문을 통해 활용법을 익혔다. 출퇴근 시간에는 ‘회독 JLPT’ 앱을 활용해 반복 학습했다. JLPT는 쓰기 시험이 없기 때문에 한자를 쓰면서 외우기보다는 여러 번 눈에 익히는 전략을 선택했다.


청해 연습 (3개월 차)

플릭스의 일본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러운 억양을 익히려 했다. 쉐도잉 연습을 시도했지만,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대사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판단하여 청해 스크립트를 듣고 따라 읽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독해 연습 (3개월 차)

독해는 기본 문법과 어휘 학습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독해 실력 향상을 위해 기존에 사용했던 영어 및 국어 독해 기술을 적용했다.



그렇게 꾸준히 공부한 끝에, 마침내 N3 시험을 치렀고 합격했다. 청해가 가장 어려웠지만, 일본 관련 영상 시청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습 동기를 유지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HSK 도전기: 중국어의 세계로


JLPT에 합격한 후, 2개월가량 휴식기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서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한자가 대부분이었고 성조(四声)라는 장벽이 있었다. 성조를 틀리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반복 연습을 통해 점차 익숙해졌다.


공부 방법


강의와 교재 활용 (단기 완성반)

어릴 적 중국어를 조금 배운 경험이 있었기에, 기초반을 건너뛰고 바로 커스의 HSK 3급 대비 8일 완성반을 수강했다. 4일 밖에 출석하지 못했지만, 3급 필수 어휘 600개를 외웠더니 3급 모의고사에서 합격 점수가 나왔다. 그래서 JLPT때처럼 HSK시험도 한 단계 높은 급수로 변경하고 4급 어휘 600개를 추가적으로 외우며 모의고사와 기출문제 교재를 중심으로 실전 연습을 진행했다.


독해 연습 (모의고사 4회)

HSK의 독해는 JLPT보다 쉬운 편이었다. 보기에 등장하는 단어가 지문에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모든 문장을 해석하지 않아도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문장 배열 문제는 접속사나 지시어를 먼저 파악하여 예상 순서대로 해석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모의고사 점수는 75점에서 90점까지 상승했다.


청해 연습 (모의고사 5회)

JLPT 청해도 어려웠지만, HSK 청해는 성조 때문에 더욱 어려웠다. 처음에는 절반가량밖에 맞히지 못했고, 심지어 보기에 나온 정답 단어조차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JLPT 청해 공부에서 얻은 노하우를 적용하여 스크립트를 반복적으로 쉐도잉 하며 연습한 결과, 모의고사 후반부에는 100점 만점에 80점을 넘길 수 있었다.


쓰기 연습 (모의고사 10회)

JLPT에는 없는 쓰기 영역이 HSK에는 포함되어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쓰기 점수 배점이 높아 포기할 수도 없었기에, PBT(종이 시험) 대신 IBT(컴퓨터 시험) 방식을 선택했다. IBT 시험에서는 병음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한자를 선택할 수 있어, 쓰기 부담이 줄어들었다. 또한, 쓰기 2 부분의 경우 기출문제에서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모범답안을 외우는 전략을 활용했다.



이렇게 빠르게 3급을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목표인 4급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시험 준비 과정에서 중국어 실력이 점차 향상되는 것이 느껴졌고, 실생활에서도 간단한 회화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JLPT와 HSK의 차이점


두 시험을 준비하며 몇 가지 차이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시험 구조

JLPT N3는 180점 만점에 95점 이상을 받아야 하며, 듣기, 독해, 어휘와 문법 영역에서 각각 과락 기준을 넘어야 한다. 반면, HSK는 듣기, 독해, 쓰기 세 영역에서 300점 만점 중 180점 이상이면 합격이고, 과락 기준이 없다.


어휘와 한자

일본어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를 함께 사용하지만, 중국어는 단어 자체가 한자와 병음, 성조로 구성되어 있다. JLPT N3에서 외워야 하는 단어는 2200개로 HSK 4급의 1200개보다 1000개가량 많다.


시험 난이도

JLPT N3와 HSK 4급은 모두 중급 수준의 시험으로, 기본적인 문법과 단어를 익히면 단기간 내에도 충분히 합격할 수 만 암기해야 하는 필수 어휘량의 차이로 인해 HSK가 더 쉽게 느껴졌다.


시험 방식

JLPT는 시험 중간에 쉬는 시간뿐 아니라 시험을 보는 도중에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까지 주어지는 등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유효기간이 평생이지만 시험이 1년에 두 번밖에 없고 발표도 두 달 후에 나는 데다가 그 발표일조차 정확히 공지하지 않는 기존 체계에 순응적이며 여유가 느껴지는 시험이다.

HSK는 4급 수준에서는 보기의 답이 지문에 그대로 나타나있는 등 상당히 직관적이고 화통한 시험이다. 또한 IT 강국답게 종이 시험보다 컴퓨터 시험이 더 보편화되어있다. 시험도 매달 있고 발표도 IBT기준으로 2주 만에 난다. 유효기간은 영어와 같이 2년이며 시험시간은 비교적 짧고 촉박한 편이다.



시험을 준비하며 얻은 것


처음에는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지만, 학습을 거듭하며 그 이상의 가치를 깨달았다.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시험 준비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와 사고방식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이는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는 경험 모두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창이라는 점을 실감했다.


또한 시험을 준비하면서 회화 연습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실력이 향상되어서 10월에는 비록 한 달 간이었지만 일본어 회화반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원어민과의 회화 경험이 JLPT 준비에도 도움이 되었고 향후 여행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의 계획


년 이후에 JLPT N2와 HSK 5급을 목표로 공부할 계획이다. 하지만 단순히 시험 합격이 목표가 아니라, 실제로 언어를 활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일본과 중국을 여행하며 직접 배운 언어를 사용하고, 현지 문화를 경험해 볼 예정이다. 또한, 언어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JLPT와 HSK 도전은 쉽지 않았지만, 꾸준한 노력과 체계적인 학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일본어와 중국어 실력을 계속해서 키워나가며, 언어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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