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오사카 일본어 (1)
오사카에 도착한 첫날,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드디어 일본에서 실제로 일본어를 사용할 기회를 얻었다. 공부하면서 익혀왔지만, 현지에서 직접 소통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되면서도 설렘이 가득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유명한 스시 가게였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나도 차례를 기다렸다.
잠시 후, 종업원이 다가와 "何名様ですか?(난메이사마 데스카?)"라고 물었다. 짧고 간단한 질문이었지만, 내가 배우고 있던 일본어가 실제로 들리고 이해된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나는 "二人です。(후타리 데스.)"라고 대답했다. 비록 짧은 말이었지만, 현장에서 일본어를 직접 사용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며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했다. 일본 사람들은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맥주부터 마시는 문화가 있다고 해서 "ビールをお願いします。(비루 오 오네가이시마스.)"라고 맥주만 먼저 주문했다. 일본어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처음이었지만, 차근차근 배운 표현을 떠올리며 말했다. 이어서 먹고 싶은 생선을 선택하고, 스시를 하나씩 주문하며 식사를 즐길 준비를 했다.
스시 요리사님께서 내 일본어를 듣고 "どちらからいらっしゃいましたか?(도치라카라 이랏샤이마시타카?)"라고 물으셨고, 나는 "韓国から来ました。(칸코쿠 카라 키마시타.)"라고 대답했다. 요리사님은 "日本語が上手ですね!(니혼고가 죠즈 데스네!)"라며 칭찬해 주셨다. 예상치 못한 칭찬을 받으니 정말 기뻤다. 일본어로 소통하며 배운 것이 실전에 적용된다는 느낌이 들었고,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스시를 맛있게 먹은 후, 계산을 하기 위해 손으로 '엑스' 표시를 만들며 종업원을 불렀다. 일본에서는 이 제스처가 계산을 의미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문화여서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직원이 바로 알아듣고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직접 경험하면서 일본의 소통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단순한 표현이나 제스처 하나도 실전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 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날 저녁, 오사카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타코야끼를 맛보러 갔다. 타코야끼 가게에서 주문할 때도 배운 일본어를 활용했다. "ネギたこを一つください。(네기타코 오 히토츠 쿠다사이.)"라고 주문하니, 점원이 "ソースはどうされますか?(소-스와 도우사레마스카?)"라고 물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普通でお願いします。(후츠- 데 오네가이시마스.)"라고 대답하며 무사히 주문을 마쳤다. 간단한 표현이었지만,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꼈다.
오코노미야끼, 라멘 등의 가게에서도 주문하면서 일본어 표현을 계속 연습했다. "お水をください。(오미즈 오 쿠다사이.)"와 같은 기본적인 표현을 여러 번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혀 나갔다. 처음에는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생각하며 말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현장에서 직접 일본어를 사용하면서 배운 것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사카에서의 첫 경험을 통해 그동안의 공부가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음식점에서 일본어로 주문하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나의 일본어 실력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단순히 문법과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일본어를 배우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자신감이었다. 작은 대화라도 일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성취감이었다. 비록 일본 사람들이 칭찬을 잘 하는 문화가 있긴 하지만 "日本語が上手ですね!(니혼고가 죠즈 데스네!)"라는 칭찬 한마디가 내게 큰 힘이 되었고, 일본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오사카에서의 경험은 일본어 학습에 대한 나의 열정을 더욱 키워주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우고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렇게 오사카에서의 일본어 경험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은 내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