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파워 E였던 내가 극 I로 변한 이유
탁구 3주 차
MBTI가 지금처럼 유행이 되기 전, 재학 중이던 대학교의 심리상담센터에서 호기심에 MBTI검사를 했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외향형이었지만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며 나는 극 I형으로 변하게 됐다.
일을 시작하고도 이 세상에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더 빠른 컨디션 회복을 가져다주었던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직장을 다니며 취미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 하나만도 꾸준히 하기 힘든데 취미 또한 일정실력 이상의 경지에 오르려면 일과 같은 성실함과 끈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예전부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들을 선호해 왔다. 각종 운동이나 악기, 외국어 등 모두가 혼자서 열심히 하면 결과가 나오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탁구는 다르다. 탁구는 상대할 누군가가 필요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하는 스포츠이다. 탁구를 선택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평생 동안 사람들과 함께 할 만한 취미활동이라는 점이다.
아직 누군가에게 먼저 연습상대가 되어 달라고 말을 거는 것조차 힘들기는 하지만 탁구실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늘어나는 것처럼 나의 외향성과 사교성도 천천히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