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탁구 초보', '탁구 병아리' 등을 검색하면 이미 몇 년 동안 탁구레슨을 받으며 대회에도 나갔던 사람들의 글이나 영상이 대부분이다. 그들이 아직 초보라면 탁구채를 처음 잡은 지 몇 주도 되지 않은 나는 무엇이라고 부르면 좋을까?
일단은 '탁구 입문'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탁구의 세계에 막 발을 들인 자,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조차 되지 않는 탁구 알 정도.
어느 레슨 날은 탁구 신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가, 그다음 레슨 날에는 다음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가, 어느 날은 탁구 로봇이 고장 나서 레슨만 받고 귀가하고, 또 다른 어느 날은 구장 회원분이랑 실컷 랠리연습도 하고 귀가하는, 아직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 그런 탁구공 같은 알이다.
이제 봄이니까 병아리로 부화하고 싶은데 여름이 되면 가능하려나 싶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왔던 다른 취미들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새 알에 실금이라도 가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