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으라는 말이 어떻게 새로운 감옥이 되는가

진정성의 함정

by 광규

"진정성의 이상은 근대가 만들어낸 도덕적 이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 폐쇄적 자아 속으로 무너질 위험을 언제나 안고 있다." (출처: 찰스 테일러, 진정성의 윤리, 1991)


"진짜 너답게 살아라."

"네 감정에 솔직해져라."

오늘날 어디를 가도 이런 말을 듣습니다. 자기계발서의 첫 장부터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의 조언, 심리 상담의 최종 목표에 이르기까지 이 사회는 진정성(Authenticity)을 최고위의 덕목으로 추대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고유한 자아를 발굴하라는 이 선언은 의심할 여지 없는 정답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이 전개되는 방식은 다릅니다. 진정성을 강박적으로 좇을수록 내면은 더 깊은 불안에 빠집니다. 진짜 나를 규명하기 위해 몰두할수록 실체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갑니다. 자아에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타인에게 무감각해지거나, 반대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남에게 전시하느라 에너지를 방전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찾고싶던 행복을 잃어버린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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