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지옥을 경험한 영구에게

-편지 10

by 김정겸


삶이 얼마나 지옥이었을까요?

사는 게 지옥이었으니 이제 당신의 삶을 천국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지옥이어서 당신의 성격도 낙천에서 비관으로, 믿음에서 불신으로 바뀌었나 봅니다. 이제 당신의 원래 성격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 길잡이를 제가 하겠습니다.


지옥도 마음에 있는 것이고 천당 또한 마음에 있으니 그 마음을 한가히 하십시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모든 것(一切)은 오로지(唯) 자신이 마음(心)을 어떻게 만드느냐(造)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네 잎 클로버만 찾으려고 합니다.

그 밭 전체가 세 잎 클로버로 뒤 덮여 있는데도 말입니다.

네 잎은 행운이고 세 잎은 행복입니다. 네 잎만을

찾으려 하면 그게 지옥입니다.


세 잎의 행복을 짓밟고 행운

찾으려 하니 마음이 지옥입니다. 세 잎이 행복입니다.


맹세코 제가 당신의 세 잎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어렵게 당신을 다시 만났으니 이는 행운이 아니라 행복이지 않겠습니까.

당신도 그리 느껴 주시면 그것이 바로 천당일 것입니다.


제게도 당신의 삶이 지옥이 된 것에 대한 일말의 책임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에게 기대어 행복을

찾으십시오.


이제 “너는 너이고 나는 나야 신경 쓰지 마”라고 하지 마십시오.

어찌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데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고가 되겠습니까?

저는 그리 못하겠습니다.


왜냐고요?

그때보다 지금 더 많이 성숙해졌고, 그때보다 지금 더 많이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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