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에게보내는 편지 11
사랑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그 소리는 봄날 겨우내 얼었던 땅을 움트고 나오는 식물의 소리와
닮았습니다.
또 그 소리는
고양이 발소리와도 같습니다.
사랑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나요?
사랑의 냄새는
산들산들 봄바람에 흐드러진 수수꽃다리 향과도 같습니다.
또 그 냄새는
달콤한 계열의 강한 향기가 나는 라일락과도 닮아있습니다.
사랑의 모습은 수수꽃다리처럼, 또는 라일락처럼
뭉게뭉게 솜구름, 폭신폭신한 솜사탕과도 같습니다.
사랑의 색은
연보라 저고리에
자주 치마를 입고
흰 고름을 길게 늘어트린
새악시의 옷과 같습니다.
사랑은 소리 없이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와 달콤한 향기로 콧등을 간지럽히는 그런 것입니다.
사랑은 꽃 하나는 작지만, 꽃들이 모여있으면
큰 무리를 이루는 수수꽃다리처럼, 라일락처럼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지는 솜구름과 솜사탕과 같은 것입니다.
저는 당신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입니다.
해바라기는 태양처럼 뜨거운 영혼의 꽃입니다.
저는 당신의 뜨거운 열정의 꽃이 되겠습니다.
이처럼 저는 당신의 사랑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저의 아폴로입니다.
당신 바라기 바보가...
늘 당신의 향기를 그리워하는 바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