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이야기 꾸러미를 풀어보려 합니다.
월요일은 사무실이 조용한 편이다. 대부분 재택을 하는 월요일,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 앉아서 일을 하고 커피도 혼자 마셨다. 옆자리에도 뒷자리에도 아무도 없었다. 오늘은 여느 월요일 처럼 출근해서 한산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사무공간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퇴근할 때 우리 회사는 인사를 하지 말라는 문화적인 지침이 있긴하지만 (퇴근 시 눈치를 주지 말라는 취지로), 인사 할 사람 없이 혼자 퇴근을 했다.
10년하고도 N년전 내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P 모 회사를 추억해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모두가 칼같이 9시에 출근을 해서 앉아 있었고 하루종일 단 한순간도 혼자 일 수 있는 순간은 없었다. 당연히 재택 근무라는 단어도 들어본적이 없던 시절이다. 어린 신입 기준으로는 다들 나이차이가 꽤나 많이 나는 선배들 뿐이었고 자리에 앉아서 무엇을 해도 눈치가 보였다. 점심은 와르르 다같이 구내식당에 가서 함께 먹었고, 퇴근시간에는 집에 가고 싶어도 눈치를 보며 팀 사람들과 다시 구내 식당에 올라가서 저녁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야근 수당을 주지 않았지만 윗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강제적인 야근이 요구 되었다. (일이 없어도 자리를 지키라고 했다) 그때는 그랬다.
회사생활을 오래하기도 했고 꽤나 traditional한 꼰데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대비, 몇번 이직을 하다보니 한국 평균 기준으로 따지면 꽤나 극단적으로 자유로운 IT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대조 되는 회사 생활 관련해서 자꾸 "라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예전 직장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나의 옛날 이야기들은 지금 우리 회사의 어린 친구들에게는 충격적이고 약간 비현실적일수도 있으나, 이 글을 읽는 그 어떤 사람에게는 지금 이순간의 현실일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들이 충격적인 옛날 이야기로 다가가던, 아니면 공감되는 회사 이야기로 들려지던 간에 읽어 주시는 분에게 흥미로운 글이 되기를 바라며 "기획자의 라떼 한잔"을 시작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