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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이스탄불 Oct 29. 2022

박원장이 일어주는 슬기로운 건강생활

10. 허리가 아프면?

증상: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고3 수험생입니다. 점심시간에 식판을 들고 일어나다가 허리를 삐끗했습니다. 그 후로 허리를 숙일 때,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가 너무 아픕니다. 차라리 서있는 게 더 편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허벅지, 무릎 바깥쪽, 발목이 아픈 것도 아니고, 안 아픈 것도 아닌 좀 이상한 느낌이 들고 불편합니다. 전에도 가끔 오른쪽 다리에 전기 스파크가 치듯 찌릿찌릿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리로 전기가 막 흐르는 느낌입니다. 지난 주에는 잠을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잠을 좀 설쳤었습니다.


진단: 요추 추간판 병변에 의한 허리 통증과 방사통, 이상감각이 동반된 걸로 보이며, 허리 디스크 (추간판) 탈출증으로 판단됩니다. 근육, 힘줄, 인대에 염좌가 생긴 경우에는 허리 통증만 있습니다. 그러나 디스크가 탈출되면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에 전기가 오는 느낌, 이상 감각, 아래 다리의 통증까지 있습니다. 


해설: 허리의 통증은 요추를 둘러싸고 있는 구성물로부터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근육, 힘줄, 인대, 추간판, 골막, 혈관, 신경으로부터 통증이 각각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첫번째의 원인은 추간판의 병변에서 옵니다. 허리 디스크 탈출증은 디스크의 구조적 변성도에 따라 팽윤, 돌출, 탈출, 부골로 분류됩니다. 팽윤이나 돌출의 경우, MRI 상에서 뚜렷한 병변을 나타내지 않으므로 디스크 탈출증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탈출이나 부골의 경우, 디스크에 의한 신경 압박이 영상으로 확인되며, 디스크 탈출증이라 진단합니다. 허리 디스크 탈출증이 있는 경우, 다리의 근육 경련, 저림, 시림, 이상 감각이 주로 동반됩니다.


둘째, 척추 협착에 의한 통증입니다. 척추 협착증은 추간판의 탈출, 후관절의 퇴행성 관절증, 추궁간 인대의 비후로 인해 발생합니다. 척추 협착증은 보행시 30분 이상 걷지 못하고 자주 쉬는 것이 특징입니다. 젊은 사람은 추간판 탈출증이 흔하고, 나이 든 사람은 추간판 탈출증보다 척추 협착증이 더 흔합니다.


그 외 척추 분리증, 척추 전방전위증, 골종양, 측만증 등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생합니다. 


운동: 아주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증이 있더라도 운동이 필요합니다. 평지를 걷기, 수영, 반신욕이 권장됩니다. 요가의 아사나를 위한 준비자세인 태양 예배자세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12가지의 연속되는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태양예배 자세는 몸 전체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효과가 납니다. 익숙하지 않을 때는 4회까지 반복하고, 익숙해지면 12회 반복까지 늘리면 좋습니다.


주의: 허리 디스크 탈출증에 대한 수술의 결정에서 중요한 것은 임상 증상과 진단 소견입니다. 환자가 “통증을 얼마나 호소하는가? 수술을 원하는가?”가 제일의 고려 항목입니다. 그와 함께 “배뇨 장애가 있는가? 운동신경 압박으로 인해 탈력의 정도가 얼마나 심한가?”에 대한 의사의 진단이 제2의 고려 항목입니다. 영상 소견으로는 병변의 정도가 매우 큰데 환자의 임상증상이 미미할 때도 있고, 영상 소견은 경미한데 환자의 증상이 심각하게 불편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디스크 병증은 일반적으로 2-3개월 동안의 보전적 치료로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통증이나 감각이상 만으로는 디스크 탈출증에 대한 수술을 고려하지 않지만, 운동신경에 이상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것, 무거운 가방을 매거나 드는 것,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 등은 요추에 압박을 가하여 요통의 원인이 됩니다. 수험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의 걷기를 행하여 요추에 대한 압박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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