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변하지 않으며, 변할 생각이 없다.
많은 여자들이 나쁜 남자의 사랑에 목매달고, 상처받고, 버림받는 상황에서도, 자기는 한 남자한테 꽂히면 밀당 같은 거 안 하고 그 남자한테 헌신하는 성격이라고 합리화 혹은 위안 삼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여자들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외모가 출중하든 그렇지 않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고 스스로 귀하게 대접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나쁜 남자를 처음엔 모르고 만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나 나쁜 남자요라고 광고하면서 다가오는 사람은 없고, 대부분의 나쁜 남자들이 그렇듯이 처음엔 여자가 자기한테 넘어올 수 있도록 자기가 가진 매력을 강약 조절하면서 여자가 자기한테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들은 스스로 자기가 매력적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들이다. 참고로 이 매력이라는 것이 남자의 외모와는 크게 상관이 없을 수 있다. 오히려 외모 콤플렉스 있는 사람들(혹은 내적인 어떤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 그걸 보상받고자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서 데이터를 쌓고 연마해서 자기 매력을 더 쌓고는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바람둥이를 상대할 여자는 따로 있다고 하는 이유가, 남자의 그 결핍이 차고도 넘치게 채워줄 수 있는 여자는 흔치 않으며, 그 바람둥이 같은 남자에게 있어 그 여자가 인생의 존재 이유가 될 정도로 강력한 의미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글쎄.. 내가 누군가에게 인생의 의미가 될 정도로 강력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여자인가? 그리고 나 하나 건사하기 힘든 세상, 누군가에게 그렇게까지,, 그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내 생각이라 바람둥이를 바꾸려는 생각 말고, 그냥 만나지 않는 게 제일 좋다는 것이다. 왜냐면 남자는 여자와 달리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며, 변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다. (원숭이 대상으로 실험만 하는 것 봐도 환경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유연하게 변화하는 건 여자 원숭이이지 남자 원숭이가 아니다.). 내가 결혼은 축하할 수 없지만, 이혼을 격하게 축하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자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디어 깨달아서 이혼을 하는 것일 테니까. 예외로 남자 원숭이나 남자가 변하는 경우라면, 자기가 이러다가 정말 죽겠구나, 내 인생 이렇게 끝이구나 하는 정도로 생존의 문제와 직결됐을 때, 자기가 스스로 원해서 변화하는 경우뿐이다.
그렇다면, 왜 세상엔 나쁜 여자/남자가 많은 것이고,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 때 조금이나마 지혜롭게 그런 X을 피할 수 있을까?
1. 이유 : 일단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가정이라는 건, 신기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떤 여자든 남자든 가정 안에서 자라면서 결핍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게 성인이 되어서 해결이 안 되니까 나쁜 여자가 되고, 나쁜 남자가 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아는 애정결핍일 수도 있고,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을 다양한 이성을 만나면서 충족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일수록, 그 결핍에 대한 한이 커서 그렇게 크게 성공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 있음을 안다면, 그런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여자가 버림받을 가능성이 99.9%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조금 덜 억울할 수 있다. (피카소, 아인슈타인, 코코 샤넬, 나폴레옹, 앤디 워홀 등등)
2. 대처법 :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사실은, 나쁜 사람(남자든 여자든)을 만나는 건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점이다. 사회 심리학 실험에도 나오는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향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자체가 굉장히 취약한 점이고 그럴수록 쉽게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살다 보면 길 가다가 똥을 밟을 수도 있고 그렇지만, 우리가 똥을 밟았을 때 해야 할 것은 똥을 밟은 사실을 부인하는 게 아니라, 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순간 발을 떼고 그 똥 묻은 신발을 버리든지 물로 씻는 것이다.
3. 진짜 문제 : 근데 사람들이 똥을 밟고도, 굳~이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 보기까지 끝을 보는 것이 진짜 문제이다. 냄새가 나는 것만 봐도 명백한 똥인데, 그게 똥인지 왜 몰라?라고 생각하겠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 자기 자신을 귀하게 대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로 그걸 모르더라.. 나라면 나를 그렇게 대접하는 남자를 절대로 만나지 않을 텐데 그걸 사랑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것인지, 정말로 굳이 먹어 보겠다고, 혹은 똥으로 된장을 만들 수도 있지 않겠냐며 결혼까지 하기도 한다.
4. 진짜 문제까지 가기 전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 : 아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고 답해볼 것
1) 내가 파트너에게 받고 싶은 사랑은 무엇이며, 그러한 사랑을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해주고 있는가?
2)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나는 어떻게 대접할 것이며, 나는 나 스스로에게 그런 대접을 해주고 있는가?
3) 1번과 2번 질문에 대한 답을 나의 파트너가 그렇게 해주는 사람인가..?
4) 나는 나의 파트너와 함께 할 때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가?
5) 그 사람의 행동이 나를 사랑하는 것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남자의 말은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그의 행동일 뿐)
5. 저 질문들에 스스로 떳떳하게 답할 수 없다면, 당신이 해야 할 것은 연애나 결혼이 아니라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다. 그래야 인생에서 첫 번째 화살 (나쁜 남자 만난 거)는 피할 수 없지만 두 번째/세 번째 화살 (불운한 가정생활, 이혼, 우울증 등등) 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할 줄 모르는 남자는 만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만난 적이 있겠지만,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재빨리 발을 빼고는 했다. 그런 남자들이 내 발목을 붙잡으려고 할 때마다 난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나를 사랑한다는 말 너의 진심 다 믿고, 너무 고맙지만, 널 더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좋은 여자 만났으면 한다고. 물론 내 진짜 속마음은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것이 너의 사랑이라면, 날 사랑하지 않아주면 좋겠다는 것 말이다.
좀 더 많은 남자/여자들이 그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사랑이라면, 날 사랑하지 말라고.
그건 진정으로 나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 할 수 있는 말이니까.
마일리 사이러스의 Flower로 마무리.
내가 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Miley Cyrus - Flowers (2023) [가사해석/번역]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