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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환 Jun 06. 2021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는 돈이 좋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

내가 돈이 좋아진 이유     


 누군가 돈이 좋다고 노골적으로 말을 하면 듣는 사람들은 인상을 쓰거나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이 세상에 많다고 말하면서 설교를 늘어놓는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돈이 부족하면 인생이 피곤해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돈에 대한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어린 시절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서 반지하 단칸방부터 시작해서 주변에 내방이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살았던 시절을 떠올리면 무엇이 평범한 것인지 정의를 내리기 너무 혼란스러웠다. 태어난 환경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에 열심히 노력하면 더 좋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도 돈이라는 든든한 백이 없이는 멀고 먼 남의 이야기였다. 이후 노동자의 삶을 사는 부모님의 사업은 막다른 골목으로 향하게 되었고 나는 어른이 돼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고 준비해야 할 학창 시절에 자진 퇴학을 하고 사회로 던져졌다.


미성년자 신분에 막연하게 어디서든 일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순수한 생각은 그저 나만의 착각이라는 것을 느끼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금 와서 그 어려웠던 시절이 정말 좋은 추억이고 내 삶에 든든한 뿌리를 내리게 해 준 잊지 못할 경험 었다고 회상하며 가끔 안주삼아 말을 한다. 하지만 정말 무섭고도 잔인한 것이 한 가지 있다. 그 어려웠던 모든 시절 속에 기억을 되돌려볼 때 나는 우리 집이 가난한지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가장 무섭고 비참한 현실이다. 분명 가난한데 가난이라는 개념조차 부모로부터 배우지 못한 것과 비교를 하면서 좀 더 나은 삶에 대한 동경조차 몰랐다.


정말 가난은 내가 가난하다는 것조차 모르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가난이라는 것을 추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바로 그 시절을 잊을 만큼 성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그 가난 속에서 허우적대면서 남은 생을 마감하게 되고 가난의 되물림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은 순수해서 깨닫지 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성인이 되고 직장을 가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난은 알게 되었을 때의 좌절감 그 어떤 에스프레소보다 쓰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난을 과거형으로 만들기 위해서 나는 돈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돈과 친구가 되면서 내 삶에 희망과 내 자녀에게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당장 산속으로 들어가서 돈 없이 자급자족하면서 단절된 원시인의 삶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면 가식을 버리고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돈이 좋다.’라고 말하며 오늘부터라도 노력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     


 사실 20대 중반 정확히 말해서 내가 첫 번째 아파트를 매수하기 전까지 나는 부자가 근처에도 못 갈 거라고 확신했던 시절이 있다. 모두가 어렵게 살았겠지만 나 또한 17살부터 겨울에 자퇴생 신분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남의 돈을 내가 가져오는 일이 미치도록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퇴 후 21살 2월 군입대 전까지 파트타임을 제외하고 스쳐갔던 직업을 정리하면 건설현장 일용직, 영화사 소품 스테프, 가정용 등유 배달, 택배기사, 백화점 판매 및 창고관리, 자동차 첨가제 판매, 영어교재 판매 텔레마케터 등이 있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끊기 있게 한 직장에 머물지 못했다. 해고를 당하기도 하고, 회사가 망하기도 하고,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망도 치고, 보수가 너무 적어서 스스로 그만 두기도 하면서 힘든 미성년자 노동자의 삶을 반복했다. 그 비참한 순간들을 반복하면서 부모님께 내색 한번 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석유 소매업이 망하고 그 후로 다시 일을 못하고 방탄한 시간을 보냈고, 어머니는 주·야 식당일을 하면서 아버지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 모든 체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집을 돕겠다는 의지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현재의 형편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사회로 나온 나는 잦은 퇴사와 입사를 반복하면서 결국 큰 도움을 집에 주지는 못했다.


 그저 학생 신분이 아닌 것만으로 자녀에게 들어가는 고정지출을 줄여주는 정도와 용돈을 받던 입장에서 월급날 단돈 몇 십만 원이라도 엄마에게 주는 정도였다. 그 시절에 나에게 부자라는 단어는 혐오로 다가왔고 고등학교 자퇴생 신분에 사회에서 무시를 받으면서 자존감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여러 가지 일이 했지만 그중 기억에 남는 일을 떠올리면 택배 배달이다. 19살 생일이 지나고 단지 더 높은 보수를 위해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바로 택배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운전경험은 없었지만 취득 전에 아버지 차량을 운전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취업을 했다. 지금까지 일했던 곳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수준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고 회사 차량으로 출퇴근도 가능했다. 하지만 아침 6시 30분까지 물류센터에 도착을 해서 배정지역에 물품을 분류를 시작으로 배달을 시작하며 저녁 10시가 넘어서 정산을 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내비게이션도 없었기에 집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배정받은 지역이 연립주택이 주로 있던 지역이라서 매 순간 계단을 오르는 일은 체력 가지 고갈시켰다.


점심시간에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배송을 했지만 매일 밀려오는 물건에 언제나 배송은 밀려있었다. 배송이 지연되면 고객센터로 항의가 들어오고 음식이 상하거나 혹시나 실수로 파손되는 물품은 월급으로 변상해야 했다. 나는 주말에도 차를 몰고 나가서 일을 했다. 이런 와중에 당시 어른인 다른 기사분들이 넘쳐나는 물량을 감당 못하고 급여날이 되면 택배차를 버리고 도망가는 일도 경험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는 최악의 상황까지 경험하게 되었다. 두 달이 조금 지나서 물류센터로 가는 출근길에 졸음운전을 하게 되었다.


겨울이라 길도 미끄러웠는데 나도 모르게 졸음 운전을 했다. 잠깐 눈이 감겼다가 정신을 차리니 차는 중앙선을 넘고 있었다. 다행히 차량을 급하게정차시켰지만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한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며 칠 뒤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었다.


21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택배일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옛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말 한마디라도 예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 친구들이 멋진 대학생활의 낭만을 꿈꾸고 있을 때 나는 좌절과 고통 그리고 시련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시간을 노동과 바꿨지만 내가 군대를 입대할 때 나의 통장에 잔고는 300만 원이 전부였다. 그 돈을 어머니께 드리며 입대를 할 때 그 감정은 글로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로 비참했다.


분명히 어린 나이지만 돈을 좇아서 내 시간을 투자해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입대 전날 통장 잔고를 보면서 만약에 자퇴를 안 하고 정상적인 친구들처럼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았어도 300만 원이라는 통장 잔고를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어린 나이지만 인생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거 같다는 절망을 경험했다. 이렇게 과거를 공유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평범보다 조금 뒤에서 출발한 이런 삶도 노력하면 최소한 가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서이다.


매거진을 쓰고 있는 현재 38살이다. 그리고 보유한 주택과 주식에서 부채를 제외하고 순 자산은 10억이다. 누군가에는 적은 돈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나에게는 ‘앞으로 정말 부자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과 지금 내 앞에 놓인 또 다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좌절하기보다 해결책과 용기를 주는 가장 든든한 친구이다. 그리고 열심히 살았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며 젊음에 대한 보상이자 아름다운 삶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과 결과를 바탕으로 만약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무 급하게 서둘고 비관하기 보다는 뜻대로 안되고 힘든 현실이지만 든든한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성급한 마음에 아무 곳에나 뿌리를 내리면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결국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나무는 죽기 마련이다. 조금 힘들어도 버티고 견디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큰 나무가 돼서 나의 소중한 가족에게 더위와 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그늘을 제공해주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이미지 출처: 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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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세의 일부는 매달 기부를 하며 세상에 작은 빛이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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