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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환 Jun 12. 2021

신용카드는 당신을 가난하게 만든다.

매달 월급을 가불 한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매달 월급을 가불 한다. 스스로 월급에 노예가 되는 삶을 살면서 돈이 없다고 말한다. 우스개 소리로 월급날을 받았는데 내 돈은 통장에 숫자만 남기고 바로 사라졌다고 내 돈은 어디 갔냐면서 말을 한다.

 이유는 돈을 당겨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이런 식으로 신용카드나 할부로 물건을 많이 사게 되면 내 돈은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다.


 신용회사는 약간의 편의를 제공하면서 우리를 유혹한다. 포인트 적립이나 무이자 할부, 제휴를 통한 할인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결국 내 돈을 내가 관리하고 통제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


카드로 사서 다음 달에 지출하나 체크카드나 현금으로 사나 돈이 나가는 규모는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나가는 돈은 같은데 신용카드의 각종 혜택이 있으니 이익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설득력 있고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지출을 정확하게 관리하기 힘들고 돈이 없어도 빌려서 쓰는 것에 대해서 무감각해진다.


이런 소비패턴을 가지게 되면 신용카드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해지고 만약 어떠한 사정으로 직장을 잃게 되면 주변에 돈을 빌리거나 대출을 받아서 카드값을 막게 된다. 사실 작은 카드값을 내지 못해서 비싼 금리로 대출을 받고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서 큰 피해를 본 경우는 어렵지 않게 주변에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한 달 먼저 돈을 당겨서 쓰면 스스로 고용주의 노예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합리한 일이나 대우를 받아서 그만두고 싶어도 당장 그만둘 수도 없다.


이유는 카드빚 때문이다. 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빚을 진다는 것과 같다. 만약에 아직도 가난하고, 미래에 걱정이 되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싶다면 신용카드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절약과 자기 자본 관리를 위한 우선순위로 행해야 하는 행동이다. 만약에 당장 신용카드 없이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없다. 그냥 평생 카드회사의 충실한 도구로서 살아가면 된다.      


나도 직장을 얻고 신용카드를 사용했던 시절이 있다. 어린 나이에 월급 터무니없이 작았고 일정 금액을 저축까지 하니 쓸 돈이 없었다. 그런데 하고 싶은 것은 많고 특히, 젊은 나이에 여자 친구가 생기면 데이트도 해야 했다. 뻔히 돈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다음 달에 월급으로 카드값을 상환하면 되지 라는 생각에 한번 두 번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보니 다음 달에 상환이 불가능해서 저축의 일부를 해지해서 카드값을 내기도 했다.


신용카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한도액이 대부분 월 소득 수준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어서 매번 카드 사용금액을 체크하면서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은 구멍이 나게 되어있다. 실제로는 돈이 없는데 상황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망각을 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게 이런 일을 2번 이상 경험하고 아버지가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가 그것도 부족해서 카드론 대출에 제3금융권에 대출까지 받아서 빚이 생기고 집안에 문제가 발생하는 과정을 경험하면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게 되었다.


신용카드 대신에 체크카드만 사용하니 지출할 때마다 잔고를 신경 써야 했고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소비가 줄게 되었다. 데이트를 할 때도 허세나 충동적으로 돈을 쓰는 횟수도 적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것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투정이나 불만을 표현하는 여자가 있다면 헤어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실제로 헤어지자고 말했던 경험도 있다. 이렇게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바꾼 것 하나 때문에 더 안정적으로 저축을 할 수 있었고 가끔 들어오는 보너스가 있으면 추가 저축까지 계획할 수 있었다.



돈이 내 호주머니 나가는 것에 대해서 항상 민감하게 생각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 내 돈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자산이 더 늘어난 지금 나는 스마트폰의 편리함을 활용해서 소비를 지출하는 체크카드에 5만 원만 넣는다. 5만 원 다 사용하면 다시 5만 원을 이체시키는 스스로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서 소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체크카드여도 잔고가 많으면 신용카드처럼 막 써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자산이 늘어서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소비패턴이 느슨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더 경각심을 가지고 소비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 불편하고 결재를 할 때 잔액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 민망하기보다는 5만 원이라는 돈을 며칠 만에 썼는지 되돌려 생각해보고 다시 이체하면서 이번에 지출이 필요한건지,,

이번달에 얼마나 사용했는지... 평균 이하인지 이상인지 매 순간  생각한다. 이렇게 생활하면 체크카드로 소비를 하지만 꼭 현금을 들고 다니는 느낌을 받으면서 내 돈에 대해서 더 소중함 느끼게 된다.      


하지만  몇 년 전 나는 신용카드를 다시 만들어서 가지고 있다. 이유는 고가의 물건을 무이자 할부로 살 때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신용카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방금 말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꼭 필요한 고가의 가전이나 물건을 살 때  한 번에 돈을 지불해서 사면 매달 고정 투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완벽하게 내 돈을 나눠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신용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지 않고 이런 큰 할부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신용카드를 100%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면 슬기롭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돈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배우기 전에는 신용카드의 사용은 분명 독이 될 뿐이다.

      

만약에 현재 자산이 없고 종잣돈을 빨리 모아서 투자를 하고 싶다면 그리고 자신이 소비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지 못한다면 오늘 당장 신용카들 잘라 버려야 한다. 불편해도 체크카드로 3달 정도 버티면서 생활하면 금세 적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불 없이 생활하는 안정감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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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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