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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환 Jun 21. 2021

죄송하지만, 당분간 부모님 용돈은 못드려요.

당신이 가난에서 탈출하는 방법(3)

엄마, 아빠 미안해요.    


  직장이 생기면 부모님에 대한 사랑 표현과 그동안 감사한 마음으로 매달 용돈을 드리는 경우가 있다. 금액은 개인 연봉 수준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부분 그 돈은 예금 통장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정말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자식이 힘들게 번 돈을 웃으면서 쓰는 부모님은 흔하지 않다. 오히려 그 돈에 자신의 돈까지 모아서 자녀 결혼자금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식이 주는 용돈은 생활비의 일부로 쓰이면서 없으면 안 되는 돈이 되어버린다. 이 경우에 자녀가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겨서 용돈을 드리지 못하게 되면 부모님과 자녀의 삶 모두 힘겨워진다.


나는 17살부터 21살까지는 매달 용돈을 드리려고 많은 애를 썼다. 아주 적은 돈이라도 아버지 빚을 갚거나 생활비에 보탬이 되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당연한 도리라고 여겼다. 그런 22살에 직업군인 되면서 오히려 안정적인 수입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에게 용돈을 전혀 드리지 않았다. 이유는 17살부터 21살까지 3년 정도 꾸준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 사정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용돈을 많이 드리지도 못했지만 그 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용돈을 받은 부모님의 삶도 낳아진 것이 없고, 돈을 드리는 나는 부담이 되는 이 현실 때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그래서 당분간 용돈을 드리지 않기로 다짐했다. 대신 내가 적극적으로 투자하거나 돈을 모아서 정말 필요한 시기가 오면 한번 도와드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물론 처음에는 약간 서운하다는 눈초리도 받았고 나조차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푼돈으로 그 누구도 행복해질 없다면 큰돈으로 만들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드리는 용돈이 없어서 부모님에게 당장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2012년에 그동안 살던 언덕 꼭대기에 있던 빨간 벽돌집 연립주택 월세에서 평지에 있는 신축빌라로 이사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부모님의 전 재산은 월세 보증금을 포함해서 4천만 원이었다. 나는 대출받고 모자란 돈은 모두 내가 드릴 테니 걱정 말고 집을 사자 자고 설득을 했고 어머니와 함께 신축빌라는 보러 다녔다.


아직도 생각하게 기억나는 것은 그렇게 행복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처음으로 본인 명의의 새 집을 마련한 어머니는 하루에 몇 번씩 집을 닦고 또 닦았다. 그리고 친구들도 집으로 초대해서 국수도 만들어 먹고 수다도 떨면서 웃고 또 웃었다.


2억짜리 집에 대출 1억을 받고 나머지 5천만 원을 내가 700만 원은 동생이 마련했다. 만약에 계속 용돈을 드렸다면 나도 절대로 집을 사는데 도움을 드리지 못했을 것이다. 영원히 부모님에 위대한 사랑에 대한 보답을 무시하고 이기적으로 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 부모님들은 예금과 적금이 재테크의 전부인 줄 알고 사시는 경우가 정말 많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 해도 충분히 많은 이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돈을 드려도 돈이 투자가 되기보다는 그냥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조금 더 젊고 똑똑한 자녀들이 공부를 해서 돈을 불리고 나중에 정말 필요로 하는 순간에 큰 도움으로 보답을 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다. 내 집이 생기고 어머니는 더 적극적으로 절약을 했다.


보잘것없는사람 / 고용환 지음


이유는 1억이라는 대출금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고만 치던 아버지도 조금은 정신 차린 듯 보였다. 삶이 달라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도 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에 내가 투자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 매달 용돈만 드리는 삶을 살았다면 부모님은 평생 자기 집도 없이 월세에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식에게 짐이 되는 모습에 미안함과 죄책감 느끼면서 평생 고생해서 아픈 몸도 치료 못 받고 숨기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아버지도 암으로 돌아가시고, 현재 어머니는 치매로 투병 중이시다. 최근에 어머니가 넘어져서 어깨뼈가 골절되셨다. 코로나19에 치매로 입원 가능한 병원도 찾기 힘들고 입원비도 비 샀다. 다행히도 지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잘 받고 계신다. 어느 날 동생이 어머니 추가적인 검사를 해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들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돈 걱정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거 모두 진행하자, 형이 다 낼 거니까 넌 아무 걱정 마...’     


나의 경우에 안타깝게도 두 분 모두 빨리 아프게 되셨다. 지금 내가 먹고사는 게 너무 막막한 상황이라서 병원비조차 걱정해야 했다면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마도 밤에 잠도 못 자고 아내와 싸우고 있거나 동생과 병원비 문제로 상의를 하다가 좋은 치료도 못 해 드렸을지도 모른다. 눈앞에 작은 도움을 드리기보다는 크게 보고 미래를 대비했기에 사랑하는 모든 마음을 담아서 어머니를 보살 필 있는 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철인이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아픈 곳이 생긴다. 그 시기가 누구에게는 조금 빠르고 늦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부모님 용돈을 드리지 못하는 것에 마음 아파하지 말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한다.     



#부자되는법 #부모님용돈 #재테크 #투자공부 #부자아빠는중고차를탄다 #돈 #내집마련

 



https://brunch.co.kr/brunchbook/richfathercar

http://m.yes24.com/Goods/Detail/99272994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 입니다. 인세 일부는 기부금으로 사용 됩니다.



이미지 출처: 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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