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란 무엇인가

by 와이와이







관계란 무엇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무언가. 관계는 물리적인 물질이 아니다. 물질로서 만져지거나 보이지 않는다. 감각기관으로 감지할 수 없지만, 누구나 관계를 의식하고 인지한다. 친밀함, 어색함, 어려움, 그리움 등 관계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들 또한 다양하게 존재한다. 물체로서 ‘무엇’은 아니지만 삶 대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관계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와 갈등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반면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관계 또한 존재한다. 관계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닿을 때 진척이 생기고 마찰과 투닥거림이 발생한다. 평소 소원하거나 가끔 마주치는 인연이라면 그러므로 피곤할 일이 적거나 없는 것이다.



많은 관계 중 몇몇 것이 없어졌고 그러한 과정 중 각 개인을 개략적으로 유형화할 수는 있어도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일지 판별해내는 일은 매우 어렵고, 귀찮고, 쓸모없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관계는 매달리는 쪽에게 불리한 구조다. 매달리는 쪽은 반대 쪽에게 신뢰를 얻고자 노력한다. 관계 내에서 우열 구조는 흔해빠졌다. 나의 배려를 배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 피곤해지는 이유는 그가 관계를 수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어느 한쪽으로 무게가 실린 관계는 기울어진 시소의 땅이 닿지 않는 한쪽처럼 불안하다. 관계 서열 아래쪽은 신뢰를 확신 받고 싶어 안달 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은 대부분 내 마음 같지 않고, 마음 한편엔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아쉬움과 쓸쓸함만 굴러다닌다.



점점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하지 않게 된다. 예전이라면 굳이 했을 텐데 이젠 그러지 않는다. 관계의 피곤함 때문이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를 설득시켜야만 할 것 같은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 그 자체의 본모습보다 그의 생각이나 이력에 더 집중한다. 하지만 어떤 한 사람과 그가 하는 생각은 같은 것이 아니다. 생각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기 쉽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못한다. 외로움 때문에 타인을 갈망하지만, 타인을 만나는 순간 소외되는 나를 발견해 더욱 고독해진다. 관계는 자신이 독립적인 한 개인임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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