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파란곳간

참새방앗간 같은 지역핫플

by 꼬부기

최소비용의 최대효율_ 일관된 방향성이 돋보였던 지역 핫플

12시 정오에 문을 여는 카페

이미 사진으로 다녀온 듯 익숙했지만, 사진에 담기지 않은 경험이 궁금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니 한 번은 방문해 볼 만하다. 싶습니다.


기본 정보

카페 이름: 부안 파란곳간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계화면 염소로 483

방문 날짜: 2025_08_15

방문 이유 (ex. 기대한 점, 인스타로 본 이미지 등):

커피를 파는 여러 장소들을 다녀보며 느끼는 것이 있는데,

운영자의 의도에 따라 각 장소의 외양과 내부에서 그 경험이 여실히 드러남이 참 흥미롭습니다.

커피만 전문가인 사람은 아무래도 공간과 가구가 허술한 경우가 있었고,

값진 건축을 지었음에도, 그 후에 정작 카페에서 커피가 기대치를 낮추는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파란곳간을 들어서며 다르게 인식된 부분은 소규모의 지역카페임에도 팀원들의 일관된 복장이

눈에 들어왔고, 각자 맡은 구역을 청소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문하는 곳마다 밸런스 그래프를 마음속으로 그려보는데,

이곳은 건물의 전체적 톤과 분위기, 이질적인 요소에서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고,

팀원의 태도와 복장이 단정하고, 커피와 젤라또 역시 기대이상입니다.

대부분의 요소가 만족스럽습니다.

짤막하게 장소를 옮겨가며 위치별로 어떤 느낌이 전달되는지 경험해 보았습니다.


이곳 카페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옛날창고 -> 통로 겸 화장실 -> 온실

쌀을 도정해서 베이킹하고, 커피를 만들어 제공하는 곳간자리

곳간의 바닥은 셀프레벨링, 벽은 그대로의 미장, 지붕은 우레탄뿜칠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원래 그 모습 그대로 단정했고, 그래서 최소한의 화장으로 쌩얼을 보여줍니다.

늘 새로 지어진 새 건물들만 보며 사는데, 이곳은 최소비용으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이 앞으로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옛날에 만든 대부분 창고의 장점은 옛 기억을 그대로 끄집어 타임슬립 정서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벽이 시멘트벽이라서 벽의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보통 양곡창고로 사용되다가, 카페로 바뀌는 수많은 장소들은 내부가 하나같이 어둡습니다.

다행히 이곳은 창고 자체가 크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간의 전이가 이뤄집니다.




식빵의 크기는 주먹만 합니다.

구입해서 가져가는 용도보다는, 카페에서 바로 소비되는 방식이 주로 이뤄질듯합니다.

위치가 농촌이니만큼 농사하다가 새참으로 구입되지않을까 잠깐 상상해봤었는데

그럴 용도는 아니고, 여는 시간도 아침 일찍 열어야하는 구조와 다르고

고객층도 지역주민보다는 외지에서 방문하는 비율이 높아보입니다.


농촌에서 단정하게 가꿔진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점은 참으로 반가웠고,

꾸준한 유지를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부분들이 필요해보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쌀알이 씹히는 젤라또 1개를 주문하였습니다.

한 스푼마다 쌀알이 한두 개씩 적절히 씹히는 질감이 재미있습니다.

커피는 산미 없이 고소하고 기본샷으로도 진합니다.



옛날모습을 그대로 살려내는 과정이 어쩌면 더 손이 많이 갑니다만,

이런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 이 장소만의 매력이 되겠죠.

창고 모습 그대로는 지금 기준의 허가기준을 충족할수없기에, 지붕에는 단열뿜칠

자세히 보니 벽도 기존보다 더 두꺼워져 보입니다.


전체공간중에서 이곳이 가장 시원한 장소였습니다.

지붕과 벽이 차열을 충분히 해주고, 유리창도 없는 것에 큰 영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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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건물과 온실을 잇는 중간공간입니다.

복도이면서 동시에 커브를 돌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남자 1칸, 여자 2칸 입니다.

남자 화장실에 소변기가 없습니다.

전체공간이 작아서 아예 생략해버린듯한데, 난감합니다.



적당히 러프하고, 적당히 단정합니다.

바닥이 매끈해서 좋았고, 벽은 적절하게 러프해서 창고느낌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바닥은 셀프레벨링 시멘트, 벽은 마이크로시멘트 후 샌딩으로 재료의 물성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세번째는 공간 온실입니다.

바닥이 입구부터 세번째 공간까지 완만한 수평을 이룹니다.

그래서 아이, 어른을 배려하고 휠체어를 이용하더라도 수월하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건물의 중간은 바닥이 파여있는 좌식으로 상대적으로 아이와 머물기 편안한 장소로 사용됩니다.

설계할 때의 원래 의도인지를 모르겠지만, 활용도가 우수합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아이를 위한 장소를 찾기어려웠는데, 아이와 안전하게 머물기에 좋은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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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원래 파란색 강판으로 창고가 있던 자리이고, 강판을 뺀 나머지를 살려서

기존창고의 뼈대를 그대로 사용해 새로 구성된 곳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아예 다른 방식으로 리포밍한 부분은 아주 잘 변형된 것이 돋보입니다.


12시부터 2시 사이가 피크타임이었습니다.

피크타임에는 소음이 유독 큽니다. 마치 나락창고에 있는 참새떼 소리 같습니다.

이곳은 4면이 유리라서 흡음이 전혀되지 않습니다.


지붕도 유리이고 열기를 차단하기위해 천막이 씌워져 있습니다.

천장에는 두개의 노출형 에어컨이 있어서 공기중 온도는 적절합니다.

하지만 창가쪽에 앉아있으니 아무래도 열기가 전달됩니다.


외부에 익스펜디드 메탈이 어느정도 빛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합니다만

별도의 차양시설이 없기에 로이코팅이 된 유리임에도 열기가 들어옵니다.




전체적으로 땅의 면적대비 프로그램이 너무 가득합니다.


마당은 카페와 이곳을 숙소로 머무는 사람을 위한 중간에 위치한 장소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에 숙소까지 담은 것은 무리였다고 생각됩니다.


온실 앞 공간이 마당으로 그대로 비어있었다면,

그 앞에 있는 논의 풍경이 계절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쌀을 매개로 만들어진 장소이니만큼 욕심을 덜어냈다면 어땠을까?


카페는 시야가 가려서 답답하고, 마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수 없고

3동의 숙소에서는 자연에 머무는 것이니만큼, 충분한 마당과 개별적인 프라이빗이 경험되어야

또 오고싶은 마음이 들텐데 숙소에서는 논을 바라보는 풍경만 있고 경험할 것이 없습니다.





좋은 점

건물을 잘 재활용했고 조경도 원래 있는 듯 자연스럽습니다.

공간이 단조롭지않고 다양한 층위가 있습니다.

커피맛이 괜찮고 적절한 응대와 주위환경이 단정합니다.


아쉬운 점

어두운 창고에서 시작해서 중간통로부터 빛이 들어오고 온실부분에서 시야가 활짝 열립니다.

그런데 바로 숙박건물로 시야가 가려집니다.

이 장소를 또 오고싶을까? 생각해보면 이 부분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습니다.


배운 점

여러 장소들을 다니며 단조롭지 않은 곳을을 보면 공통적으로 3단으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1단 진입부: 시선과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구간

바로 상품(커피, 빵)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먼저 공간의 전환을 거친다.


2단 중앙부: 각각의 분위기가 단계적으로 이어지면서 사람을 깊이 끌어들이는 구조


3단 마지막: 체류의 완성. 여기까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풍경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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