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팔각형 밸런스를 찾아 떠나는 여정
직업특성상 전국을 다닐 일이 많습니다.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시다, 어느새 커피덕후가 되었습니다.
커피의 맛 자체도 중요하지만, 장소가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또 가고 싶은 커피가게를 찾기 위해 다른 블로거의 글을 자주 봅니다.
블로그 글을 보면 보통 이곳에 갔는데 이뻐서 좋았다. 사진이 잘 나온다. 이런 류의 글이 많습니다.
제가 찾고 싶은 정보는 커피 자체의 맛의 본질을 느낄 수 있으며
커피의 목적이 각성인만큼, 각성된 이 장소에서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커피만 마셔도 맛있고, 건물이 매력 있다면 매일같이 방문할 텐데 정말 그런 곳은 찾기 어렵습니다.
�기본 정보
카페 이름: 담양 호시담 카페
위치: 전남 담양군 용면 추령로 375-21
방문 날짜: 2025_07_28
방문 이유 (ex. 기대한 점, 인스타로 본 이미지 등):
처음부터 완벽한 밸런스를 찾기 어렵다면 하나씩 마음에 드는 포인트들을 수집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담양의 호시담을 방문하였습니다.
정재헌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었고, 편션 옆에 운영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방문하기 전 리뷰를 보니 커피머신이 라마르조꼬 라서 기대가 되었고, 규모가 크지 않지만 건물의 밸런스가 좋아 보였습니다.
제가 원하는 공간을 찾는 것이니만큼, 불가피하게 장점보다는 아쉬운 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이곳의 입구는 하나라서 런웨이 무대처럼 콘크리트 통로 위를 지나와야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건물 안쪽의 손님이 의도하든, 하지 않든 간에 들어오는 새로운 사람을 바라볼 수밖에 없고
들어오는 손님도, 안에 머무는 사람도 눈 둘 곳이 마땅찮습니다.
모든 이의 시선은 창너머 산 아래를 향합니다.
그러니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입하여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더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완성된 건물이라 동선은 바꿀 수 없는 환경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고성능 메저 그라인더와 라마르조꼬 머신이 있어서 기대치를 높입니다.
장비도 중요하지만, 커피를 만드는 사람의 능력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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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이커리 품질 (10점 만점) NO
대표 메뉴 및 실제 구매 메뉴: 월요일에 방문해서인지, 고를만한 품목이 없었습니다.
식감, 온도감, 당도, 밀도 등: NO
재료의 질감과 충실도는 어땠는가?: NO
기타 코멘트:
베이킹을 직접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쇼케이스 크기로 짐작하기로는 구입하는 빵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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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커피 품질 (10점 만점) _ 4점
주문한 커피 종류: 아메리카노 ICE, 라테 ICE
바디감, 산미, 밸런스, 향미: 바디감 6, 산미 2, 밸런스 5.5, 향미 4
추출 상태 or 머신, 로스터리 확인 여부: 로스터리는 하지 않고 구입한 원두로 추정됩니다.
기타 코멘트:
커피가 일정하게 맛있으려면 잘 로스팅된 원두를 바로 분쇄해서 균일하게 탬핑해서 균등한 압력으로 추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곳의 장비는 메져 로버 S 그라인더, 라마르조꼬 머신인만큼 충분한 퀄리티가 나올만한 환경이었지만, 커피맛은 기대치보다 낮았습니다.
아메리카노에서 기대한 것은 첫 한 모금에서 강렬한 인상을 전달받길 원했으나, 맛이 옅였고 크레마가 있었지만 금세 무너졌습니다.
대중을 위한 선택인 듯 산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원두의 향 역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라테는 진득한 맛 대신 우유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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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외부 기대감 (10점 만점) _ 8점
외관에서 받은 첫인상:
건물은 금속 골강판 지붕으로 절제한 외관과 차분하고 낮게 단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층으로 높지 않은 외관이지만, 산 능선에서 아래를 바라볼 수 있어서 건물 내부가 답답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오히려 아늑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콘크리트, 유리, 금속강판, 목재 네 가지 재료를 절제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눈이 편안합니다.
입구 디자인, 간판, 대기줄 등 외부 사인:
호시담 대신 다른 카페 간판이 달려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인상에 남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진입 욕구를 자극했는가?:
애초에 이곳을 목적지로 정해서 온 것이지, 주변환경은 단정하지 않습니다.
주택단지의 일부분으로 보이는데 주변은 공사의 흔적과 정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많이 보입니다.
� 4. 내부 밸런스 (10점 만점) _ 9점
공간 구성(좌석배치, 조도, 천장고, 비움과 채움의 비율):
좌석의 배치는 적절하고 가구의 퀄리티도 무난합니다.
요즘카페에서 테이블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반해 테이블 높이는 적절합니다.
대부분의 테이블이 철제 소재이고 2인 기준의 짧은 테이블이 주를 이루는데
이런 장소는 대화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팔을 괴고 지지해도 안정적이도록 살짝 더 긴 비율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의자는 불편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습니다.
바닥은 몰탈로 되어있는데 마찰 때문에 의자를 움직일 때마다 거슬리게 소리가 납니다.
지나치게 과하거나 부족한 요소는 있었는가?:
공간이 크게 두 곳으로 되어있는데 메인 홀 한 곳에만 에어컨이 작동 중입니다.
감도의 균형이 느껴졌는가?:
건축의 여정은 건물 내부뿐만 아니라 이 장소에 들어서기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바라보이는 풍경
차를 세우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과정, 이 전부가 인상으로 남습니다.
도착한 이 장소에서는 완성된 건물이 열심히 열일을 하고 있으나, 창문틈새의 먼지 등 꾸준한 관리의 손길이 보이지 않은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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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동선 설계 (10점 만점) _ 7점
진입 후 카운터/메뉴 선택/자리 찾기 흐름은?:
카운터가 돌출되어있지 않고 들어가 있는 점은 좋게 경험되었습니다.
동선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좌석배열이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다만, 화장실은 내부에 없고 외부로 나가야 합니다.
화장실을 갈 때 무조건 카운터를 지나서 가야 하는데 관리자에게 화장실 가는 것을 허락받고 가야 하는 인상을 줍니다.
사람들끼리 충돌하거나 복잡한 구조는 없었는가?:
메인홀에서는 환하게 열린 고정창을 기준으로 시선이 산 아래로 향하고,
두 번째 홀에서는 대화에 집중하도록 계획되었습니다.
콘크리트 매스로 벽을 구획하고, 유리로 풍경을 담고, 지붕이 가볍게 얹혀 있는 모습입니다.
프로그램상으로는 명확한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이 명확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건물이 콘셉트를 담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의도가 이해되는 것입니다.
단점은 이 자체가 견고해서 구성을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음입니다.
자연풍경이 아니고서야 무기물은 시간이 흐르면 지겹기 마련인데, 견고함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이 동반, 노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었는가?:
아이나 노약자를 위한 배려는 옅습니다.
건물내부에서도 단차가 있고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축의 전체 방향에서 이를 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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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화장실 완성도 (10점 만점) _7점
접근성: 찾기 쉬웠는가?
화장실은 카페 입구 옆 한편에 있습니다.
타이트하게 꼭 필요한 공간만큼만 있어서 쾌적함을 경험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변기 옆에 빛이 들어오는 것은 장점이나, 공간자체가 여유롭지 않고 노약자에 대한 배려는 담겨있지 않습니다. 화장실의 파티션은 흔한 큐비클이 아닌 점이 그나마 나은 점입니다.
청결도, 기구 배열, 조명, 컬러:
건물의 완성도에 비하여 화장실 내부에 청소도구가 보이는 등 내부 청결상태는 아쉬웠습니다.
위생 기구 선택과 소재의 일관성:
쾌적한 화장실이 되려면 카페 내부에서 어려움 없이 바로 화장실로 접근이 쉬워야 하고,
남녀 구획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마주치지 않는 동선 이어야 하고,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하고 뽀송하게,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에어컨으로 쾌적함을 경험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화장실은 기본적인 청결정도에 머무는 것이 늘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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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SNS성 (10점 만점) _10점
사진을 찍고 싶은 순간/지점이 있었는가?: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의 공통점으로는 명확한 뷰포인트가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장소에 머물더라도 고개 들어 바라보면 이곳이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다는 인상을 전해줍니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특별합니다.
사람들이 주로 찍는 장소가 자연스러운가 vs. 연출된가?:
어떤 곳을 방문하면 딱 한 두 포인트만 좋고 나머지는 그저 그런 곳이 있는 반면,
이곳은 전체의 무드가 일관적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자연스럽고 이 장소에서만 전달되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좋은 건축입니다.
인스타에서 본 것과 실제의 간극은?:
실제로 와서 공간을 경험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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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정서적 인상 / 사람의 태도 (10점 만점) _3점
직원의 응대, 말투, 동선 가이드 등: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팀원의 활기찬 에너지를 받으러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어진 대로 루틴대로만 음료를 만드는 경우가 있고,
한잔의 음료이지만 특별함을 담으려 애쓰는 것의 차이를 경험해 보았는데
이곳에서는 특별한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머무는 동안 느껴진 분위기:
적막이 흘러서 한마디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가,
한순간 너무 왁자지껄한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일정한 무드가 흐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보통의 스피커는 무지향성이라서 음이 사방으로 흩어지는데,
지향성 스피커는 일정한 스폿에만 소리가 머뭅니다.
보통 미술관에서 지향성 스피커를 사용하는데,
이 장소에 지향성 스피커가 있어서 각 존마다 옅게 흐른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곳을 만든 사람의 태도와 감각이 전해졌는가?:
설계자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었습니다.
공간자체에 진정성이 흐르는 만큼 건물이 지속적으로 생동감이 경험되어야 합니다.
이곳은 분수의 물이 흐르도록 설계된 장소인데, 방문한 시간은 한여름의 땡볕이 강렬한 시간대였습니다.
청량하고 생동감 있게 물이 흐르고, 주변을 단정하게 쓸고 닦는 것을 반복하면 분명 그 에너지가 전달되는데
잘 주어진 하드웨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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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메모
총점 (10점 만점): 베이커리는 평가제외하고, 평점 7점
이 공간의 핵심 인상은?
건축가가 여전히 멱살잡고 캐리하고 있다.
내가 만든다면 어떤 점을 참고할 것인가?
여담이지만, 호시담을 들린 다음 담양 대형 베이커리카페를 방문했습니다.
계단의 난간 살대, 온갖 색의 벽돌벽같이 정체성없는 이런 온갖 재료의 향연을 보면 저는 눈을 못뜹니다.
건축은 명확한 의도를 선명하게 재단해서 머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게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명확한 재료선정이 가장 눈에 띄었고 이점을 담아둬야겠다 생각하였습니다.
아쉬웠지만 개선 가능해 보이는 요소는?
건물자체를 훼손하지않고 그대로 지키려는 노력은 좋아보이나, 건물에 생동감과 에너지가 읽히지않은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분위기를 바꿀만한 요소로 잎이 넓은 생기넘치는 화분이 곳곳에 있으면 좋겠고
커피마시면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서적이 필요해보이고,
색상이 전혀 담겨있지 않아서 무채색 의자라도 일부 변경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그라인더와 커피머신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수있는 제품이니만큼, 산뜻한 원두향이 공간을 채우면 그 경험이 사뭇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