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 찬란히 빛나는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다
해든뮤지엄
근교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인 강화도! 강화도의 좁은 길을 굽이굽이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 깊은 산속에 미술관이 숨겨져 있습니다. ‘여기에 미술관이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데요. 우거진 산속에서 현대적인 흰 건물이 마법처럼 나옵니다. 산과 숲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자연 속의 보물창고와 같죠. ‘해든’은 해가 깃든 곳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해든뮤지엄은 자연의 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요. 미술관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과 작품 그리고 여기에 와있는 나 자신이 마치 하나가 되는 듯한 경험을 해볼 수 있죠. 해든뮤지엄만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실내와 실외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작품 관람을 하다 예기치 못한 순간 푸른 자연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든뮤지엄 입장티켓에는 미술관 내 카페 음료 쿠폰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전시 관람을 모두 마치고 당 떨어질 무렵 음료 충전을 해주면 된답니다. 미술관 내 카페는 작품을 모두 관람한 이후 2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한쪽 면은 통창 유리로 되어 있어 우거진 숲을 바라보면 여유를 즐길 수 있죠. 그리고 카페는 미술관의 꽃, 미러가든으로 이어집니다. 해든뮤지엄의 건물 외벽이 독특해 보인 이유는 모두 거울로 싸여져 있는데요. 이 거울들은 모두 주변의 자연을 반사하고 우리 세상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죠.
독특한 거울 외벽 때문인지 해든뮤지엄은 한발짝 멀리서 바라보면 전혀 미술관 같지 않은데요. 마치 자연이 그림들의 포장지, 울타리가 되어준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주변 세상을 고스란히 반사하는 미술관 외벽을 바라보며 우리 자신의 모습도 바라보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기 제격인 곳입니다. 말년의 모네가 소중히 가꾼 그의 정원을 바라보면 이런 감정이었을까요? 누군가의 보물상자를 거닐며 나의 보물상자를 마주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러가든의 대표작은 이고르 미토라이의 Toroso di ikaro’ 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속 다이알로스와 이카루스 그들의 아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카루스가 아버지, 다이알로스의 경고를 무시한 채 하늘 높이 올라가다 그대로 추락해버리는 내용인데요. 온전하지 않은 인간의 모습, 추상적인 사람의 모습으로 완성됩니다.
그 외에도 미러가든 내에는 다양한 조각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자연을 품고 있는 해든뮤지엄에서 숨겨진 보물들을 하나씩 마주하면 좋겠습니다. 해든뮤지엄의 관장님의 ‘자연에 동화된 건축물, 자연을 품은 뮤지엄이 나오길 바란다.’라는 뜻으로 지어진 미술관인데요. 어느새 자연과 예술작품 그리고 나 자신도 한곳에서 어우러지는 경험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해든뮤지엄에는 샤갈부터 피카소, 로이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이응노, 김환기까지 국내외 다양한 소장품을 가지고 있으니 진행될 전시도 기대됩니다.
_해든뮤지엄
주소: 인천 강화군 길상면 장흥로 101번길 44
정기 휴무: 매주 월요일
공식 소개: 해든뮤지엄은 교육, 문화, 예술을 위해 태어난 아름다운 자연 속의 예술공간입니다. 더불어 자연과의 어울림과 소통을 컨셉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흐르는 경사면의 진입부터 동선의 흐름에 따라 만나는 세 개의 오픈된 공간으로 이루어졌으며 내부로는 빛과 열린 공간, 외부로는 땅을 가르고 하늘을 조각하는 형태로 설계되어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외부 벽면을 거울로 마감 처리한 미러가든에는 세계적인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이의 작품 <Torso di Ikaro>가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과 함께 야외 거울벽에 투영되어 더욱 빛을 발하며 미술관의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하늘과 구름, 자연의 풍광을 그대로 끌어들여 환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는 선큰가든에는 베르나르 브네의 작품 <두 개의 비결정적 선>이 자연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연과 현대미술,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힐링 콘서트가 열리는 해든뮤지엄의 야외가든은 자연의 풍광과 새소리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며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