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표 Jul 03. 2021

영화관의 팝콘냄새가 그리워지는 날이 올까?

OTT(Over The Top)서비스가 나의 문화생활에 미치는 영향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무한도전을 보기위해 토요일 저녁 6시 TV 앞을 지켰고, 최신 영화를 보기위해 영화관을 방문했다. 하지만 온라인 기반 미디어 플랫폼인 OTT(Over The Top)서비스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문화 향유의 패러다임은 새로운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의 콘텐츠를 한 손에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이 시점 내가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OTT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은 일 기준 4시간 정도이다. 콘텐츠의 종류는 온라인 공연, 영화, 드라마, 강의 등 다양하며 소비 패턴에 있어 어떠한 제약과 규칙은 없다. 무분별하게 범람하는 문화 콘텐츠 시장의 바다에서 내가 할 일은 그저 고르고 즐기는 것뿐이다. 그리고 만약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거나 누군가가 영화를 추천해준다면 ‘넷플릭스에 그 영화가 있나?’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하게 된다. 이미 나의 문화생활에 OTT서비스는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나의 일상에 매우 깊게 뿌리를 박고 있고, 영화를 보기위해 시간을 정하고 예매를 하던 시절은 벌써 옛날이야기이다.


대표적인 OTT(Over The Top) 서비스인 Netflix와 Youtube


‘그래서 나의 문화생활에 이전보다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 문화 향유의 편의성은 확실히 높아졌고 향유하는 형태 또한 매우 첨예해졌기 때문에 분명히 전보다 합리적인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편한 옷을 입고 즐길 수 있는 편의성에 팬데믹 상황이 더해져 독립적으로 문화를 향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고, 그 모습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OTT서비스의 높은 접근성에 매료되어 문화 향유의 방식을 스스로 제한하고 어떨 때는 그 하나의 방식에 매몰되기도 한다. 문화를 향유하는 다양한 매체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단순 문화 향유가 아닌 교육, 체험 등의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LP에서 카세트로, 카세트에서 CD로, CD에서 스트리밍으로 전환되어가는 음악 소비시장을 보며 편리하고 첨예한 문화생활은 불가피하고 필수적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LP 특유의 따뜻한 아날로그 노이즈를 이제 쉽게 들을 수 없는 것처럼, 영화관에서 티켓을 발권하는 행위, 팝콘 냄새, 설레는 기다림의 감정 등의 파생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게 되는 날이 올까 두렵기도 하다.       

작가의 이전글 문화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