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청소방법입니다
* 이론적 검토는 완료했으나, 경험적 증명은 되지 않은 방법입니다
* 너무 진지하게 보진 말아주세요
분명 몇 주 전에 방 청소를 깔끔하게 마쳤는데, 어느샌가 질서를 잃어버린(..) 방을 보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방은 주기적으로 더러워지고, 청소는 귀찮습니다. 여기서 혁신적인 청소방법을 하나 제시합니다!
결론부터 바로 말씀드리면, 다음의 두 원칙만 지키시면 됩니다.
이해를 위해 실제 저의 책상을 예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방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하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사진에 담긴 책상만을 청소 대상으로 한정해 보겠습니다. 먼저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들이 [재배치] 혹은 [버리기]가 필요한 곳들입니다. 가장 핵심은, 여기서 더 지저분한 상태로 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더 지저분해지면 안됩니다.
먼저 [재배치]의 경우, 어떤 사유로 그 물건을 사용하게 되었을 때, 사용하고 나서 제자리에 가져다 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사진 가장 좌측의 컬링 에센스를 아침에 발랐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순간! 사용한 김에 내려놓을 때 올바른 위치에 두면 됩니다. 이 '사용한 김에'가 매우 핵심입니다. 청소라는 부담감으로부터 멀어져야 합니다.
좌측으로부터 세 번째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한 것은 타블렛 펜인데요, 화상 수업을 진행할 때 씁니다. 이제 아시겠죠? 다음 화상수업 때 저걸 사용하고 나서, 드르륵 서랍을 열어서 거기에 두면 됩니다. 그러면 아주 미세하지만 깨끗해집니다.
다음으로 [버리기]가 필요한 것들은, 기분 좋을 때 1개를 추천합니다. 스프라이트 캔, 다 마신 아메리카노 용기, 맨 우측의 알 수 없는 고지서 등은 방 안 어딘가에 새로이 배치되어야 할 존재들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합니다. 쓸모없는 것들이므로 [재배치]처럼 언젠가 쓸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기분 좋을 때마다 하나씩 삭제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아 애초에 기분 좋은데 쓰레기도 하나 사라져서 기분이 더좋네?"가 가능합니다.
공간의 엔트로피(무질서도)를 유지한다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편안하게 생활하시면서,
틈날 때(중요) 물건들을 올바른 위치에 가져다 두고, 버리면서 조금씩 천천히 엔트로피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 청소법은 결국....
입니다..
청소의 귀찮음과 고통을 아주 잘게 나누어서 겪는 것입니다..
게다가 1번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습관' 도 생깁니다. 이 방법을 통해 방 안의 엔트로피가 최소화되면(청소가 끝나면), 1. 절대로 현재 상태보다 악화시키지 않는다. 원칙만 평생 지키시면 됩니다. 그러면 방은 평생 동안 더러워질 일이 없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이론적으로 고안해냈으나 매번 실천하지 못해 내일 대청소를 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소 잘 하시는 분들 팁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