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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son Nov 03. 2022

사업에서의 직관

사업에서 직관은 얼마나 중요할까? 직관을 믿어도 될까?




의사결정이라고 불릴만한 결정들은 리더십 레벨에서 내리는 경우가 많겠지만, 사소한 결정들은 실무자들도 많이 내리게 되는데 이때 직관에 의한 의사결정에 대해 생각해봤다.

사실 나는 직관에 의한 사업적 판단에 굉장히 회의적이었는데, 정량/정성적인 데이터 없이 말그대로 '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업적 결정은 '감'으로 하면 망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작고 귀여운 데이터라도 모으자는 주의였는데, 생각보다 직관은 중요한 역량이라고 요즘 느낀다.




이 직관을 비유하자면, 시험 문제를 찍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5지선다에서 연필 굴려서 찍으면 맞출 확률이 20%가 된다. (하지만 현실은 객관식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주관식인 현실을 객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Peer Group의 레퍼런스를 조사하고(국내에 없다면 해외), 고객개발 방법론을 활용하고, 그동안의 History를 복기하고, Logical한 논리를 세우면서 객관식을 만든다)



하지만 아리까리한 2문제 중 답을 골라야한다면 정답 확률이 50%로 올라가는데, 이렇게 더 나은 결정을 위한 선택지 줄이기를 시작한다. 이때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면 좋다. 데이터라는게 사실 빅데이터를 모으자는 것은 아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량적 데이터와 그 데이터의 맥락을 함께 해석할 수 있는 정성적 데이터가 뒷받침 되면 된다.



충분히 데이터를 모았으면 실행과정/결과로부터의 인사이트를 도출해내고, 이걸 섹시하게 다듬다보면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돈/시간/환경/인력/정확성 등이 부족하여 데이터를 모을 수가 없거나, 객관식을 도저히 줄일 수 없을때, 또는 선택지를 줄일만큼 줄이고 났을때는 직관에 의한 의사결정이 필요해진다.



'그렇다면 이런 '직관'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요즘 많았다.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의사결정 후 결과를 본 경험/고객에 대한 조사/똑똑한 사고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단기간 내에 할 수 있는 것은 '고객에 대한 조사'인데, 해당 제품/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 전체를 학습하다보면 직관의 향상을 느낄 수 있다.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고객 여정 속에 들어가보면 고객인터뷰/서베이/데스크서치에서 보지못한 결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일반적인 고객개발도 필요)



업계에서 오랫동안 계셨던 선배들의 일관된 조언이 직관에 관한 것이었고, 이것은 암묵지라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방법론으로 기를 수 있는 영역은 사실 아닌 것 같다. 직관에 대한 생각을 바꾼 이후로 현재까지 내린 잠정 결론은 이런 것들인데, 1개월 전과 생각이 많이 달라진 만큼 1개월 후에는 스스로 쪽팔려서 이 글을 삭제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TIL로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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