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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갱 Oct 23. 2021

시작하는 말

"오키나와에 사는 건 어떤 거야?"



우리 부부는 운이 좋게도 오키나와에서 신혼을 시작할 기회를 가졌다. 꼬박 1년을 채우기에는 1달이 조금 모자랐지만, 항상 더운 줄 알았던 오키나와에서 따뜻하고, 덥고, 선선하고, 추웠던 사계절을 보내고 왔다. 그리고 맞이한 코로나 시대. 닫혀있는 하늘길 때문에 더 멀어진듯한 오키나와를 그리워하며, 우리는 오키나와에서의 추억들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오키나와에 사는 건 어떤 거야?”라는 질문에 답을 하듯, 하나 둘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다 보니 어느덧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오키나와에서의 사계절. 일상 같았던 여행, 여행 같았던 일상. 그중 나누고 싶은 기억들만 골라서 담았다. 고백컨데, 이 책은 《오키나와 여행을 위한 단 하나의 가이드북》,《오키나와 완벽 정리》와 같은 류의 책이 아니다. 유명한 오키나와의 관광지들을 가득 소개하는 대신, 오키나와의 사계절 동안 우리 부부가 보고 겪은 일들을 갱과 식, 두 사람의 시선으로 소소하게 풀어보았다.


오키나와로 짧거나 긴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도 곁들여 넣었다. 오키나와에서 신혼을 보내며 얻은 우리 부부만의 소소한 팁이라고 할까. 이미 여기저기 쏟아진 오키나와 여행 정보에 견주면 부끄럽지만, ‘이렇게도 오키나와를 즐길 수 있구나’ 하는 수준으로 보면 좋겠다. 물론 짧은 여행을 하는 입장에선, 실패하지 않을 안전한 (유명한) 여행지를 택하고 싶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조금 있다면, 이 책에 소개된 방식대로 여행을 해보길 바란다. 우리가 1년을 꼬박 살고서야 발견했던 오키나와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조금 더 쉽게 만날지도 모르니까. 우리 신혼의 주 무대가 중부이다 보니 소개된 곳들 대부분이 중부인 점은 미리 사과드린다.


오키나와를 추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오키나와로 떠날 날을 그리는 사람들과 함께 우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부족하지만 이 글을 통해 각자의 기억 한편에 있던 지난 추억들이 다시 한번 색을 띠길, 오키나와에서 사는 게 어떤 건지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이 우리나라와 많이 닮은 오키나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파란 바다를 그리며,

아내 갱 & 남편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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