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차례야
목표가 무엇인가요?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나요?
정확한 목표가 있어야 해요. 큰 목표를 세우고 세분화시킨 목표를 하나하나 실행하세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퇴사하고 전업주부로 살아온 지 10년. 내 바람이 있다면 그저 ‘내 이름으로’ 된 수익화를 해 보는 것.
단 돈 십만 원이라도 내 힘으로 내 이름으로 수입을 가져보는 것이었다.
육아하는 엄마들은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또 갈망할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 간 사이 오전시간에 파트타임 자리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게 되면 걸리는 문제들 또한 많다. 그리고 육아하면서 긴 공백기. 경력단절이라는 큰 관문이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만 했다.
목표는 현재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신랑의 공백기에 내가 나설 수 있게 되는 것.
앞으로 몇 년 뒤에 올 신랑의 퇴사 시점. 이직을 바로 하든 혹은 조금 휴식기를 가지든 어떤 상황에서도 “그동안 고생했어. 이제 마음 편하게 조금 쉬어도 돼. 이제는 내 차례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명확한 목표가 있으니 이제 달려야 한다. 몇 달간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챙겨두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준비해야 한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독서밖에 없어서 매일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이렇게 글을 쓰고 생각을 하고 마음을 다 잡는 것. 이렇게 하루하루를 쌓아가다 보면 어떤 길이든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여. 기회가 조용히 찾아 들어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여기까지가 작가의 서랍에 잠들어있던 글. 2021년 5월 6일 작성했던 글이다.
8개월 동안 나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려 하니 1년 하고도 8개월인 것이다.
갑자기 내 1년이 도둑맞은 기분이랄까. 시간은 무엇에 쫓겨 그리 급히 가는 것일까?
결과적으로는 '내 이름'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 되었다.
블로그도 '다시' 시작했고, 정리수납전문가, 공간크리에이터 자격증 공부를 해서 컨설팅도 다니고 있다. 블로그에 다시 재미를 붙인 덕에 [포스팅 메이트]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모임을 운영하기도 한다. 매달 멤버 수와 멤버들의 열정은 들쑥날쑥 하지만 내가 느낀 재미를 다른 이들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짝사랑하듯 지낸다.
1년 8개월 전 단 돈 십만 원이라도 갈망했던 사람은 어디 가고 더 많은 욕심을 내고 있다. 매달 일정적이진 않지만 분명 돈이 들어오긴 하는데 벌써 한계를 느낀 기분이랄까.
문제는 벌어들이는 금액에 따라 가끔 내 가치를 책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못나게도 스스로를.
문제점을 찾는 것과 스스로를 못나게 생각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다. 못난 생각을 할 때는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제자리를 지키는 것도.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못난 생각이 더 깊어지더라. 이럴 땐 잡생각 말고 나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또다시 책을 펼치고 못난 생각은 덮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