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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폭락장을 경험하며

by 구십

지난밤 코인이 폭락하였다. 나중에야 알았만, 원인은 계엄령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코인이 떨어지는 동안 왜 그런지 몰랐고, 꽤 공포스러웠다.


일을 마치고 헬스를 하고 있었다. 헬스 중간에 습관처럼 업비트를 들어갔다.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엄청난 속도로 코인 가격이 떨어지고 있었다. 단순히 출렁이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런 낙폭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당연히도 운동은 잠시 중단했다. 나도 팔지 고민이 되었다. 머리로는 패닉셀이 일어나고 있단 걸 알았지만, 마음이 견디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다행히 팔진 않았다.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새 지난 코인 가격의 그래프를 보며 사실은 아쉬운 게 있었다. 다시 오를 줄 알았는데, 저점에서 매수를 못한 것이었다. 지난 순간을 ~할껄이라는 후회로 지나가선 안 된단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난 다시 오를 걸 알았고, 그렇지만 그다음 스텝을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내 모든 돈은 이미 코인에 들어가 있었다. 빼기에는 이미 떨어진 상황이어서, 뺄 수도 없었다. 현금을 가지지 못해서 생긴 일이었다. 현금을 평소에 들고 있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큰 파도가 한번 지나고, 느낀 바가 있었다. 변동성이 가지는 리스크에 나는 견디기 어려운 사람이란 걸 알았다. 새로운 기회는 코인에 있겠지만, 지금 그 기회를 완전히 잡기엔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적당한 시점에서 이 변동성 많은 자산은 정리를 해야겠다. 일상에서의 기회를 보는 게 나에겐 맞지 않나 싶다.


다이나믹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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