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부터 오늘까지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본진이 도착하면 이 모든 전투가 쉽게 종료될 줄 알았다.
퇴근하고 별빛 환한 천변 길을 산책하면서, 찬송가를 혼자 목놓아 부르면서,
나와 이웃의 영혼의 평안함을 위해 빌었다.
그런데 9개월이 넘은 지금까지도 내 영혼은 평안하지 못하다.
앞서 가서 상황을 살피고 길을 내는 정찰병처럼, 뜨거운 총상의 맛을 각오했건만, 사람을 말려 죽이는 이 길고 집요한 내란의 뿌리는 깊고도 질기다...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길 바라던 밤, 일어나 빛을 발하라 하시던 그 분의 음성을 갈구하던 밤, 이웃사랑 하나님 사랑이 온 계명의 전부라고 하시던 말씀을 붙들고 추위속에 간구하던 밤들,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사랑은 힘들구나, 내 애린의 얼굴은 노을 가득 슬프게 번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