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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해 Jan 08. 2024

반려균을 키우는 여인 2편-번외

벅벅

나이 드니까 왜 이리 몸이 가렵죠? 저만 그런가요?

저는 아기 가졌을 때도 엄청 가려워서 혼났어요. 온몸이.

태아가 아들일 경우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부조화로 그런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서양 승려님들이 치즈를 만들어드시면서 또 하나 만드신 것이 있는데요. '

이거 얘요. 언듯 보면 구둣솔 같이 생겼죠? 그런데 뒤집어 보면 이렇게 안쪽이 좀 달라요.

바깥쪽은 말갈퀴로 만들고 안쪽은 미세한 구리선으로 되어 있어요.

옛날 물이 귀하던시절, 그리고 씻으면 귀신 붙는다고 믿던 미신이 존재하던 시절.

서양의 수도원에서 수도승들이 목욕하는 방법이었데요.

이걸로 구석구석 벅벅 문지르는 게

이렇게 얼굴전용도 있어요.

안 따갑냐고요? 겁나 따가워요 ㅎㅎㅎ 길이 들면 덜 따가워요. 저처럼 메죠 키스트는 이걸 즐기죠 ㅋㅋㅋ

안 긁어지는 등을 위해 이것도 갖고 있어요.

맞습니다. 저 솔 성애자예요 ㅎㅎ


아침에 몽롱한 상태에서 이것들을 이용해 벅벅 벅벅 온몸을 긁고 있으면 기분 좋게 잠이 깨요. 이 맛에 이걸 하지요.

나중에 몸이 매끄러워지는  덤이고요. 가운데 구리선들이 부벼지면서 자기장을 일으키면서 혈액순환에 그렇게 좋다네요. 어머, 누가 보면 수도원에서 솔 팔러 나온  알겠어...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저는 벅벅 긁는 용으로 샀고요.

개인적 테리피로는 솔질을 하며 내 몸에서 쓸데없는 생각을 쓸어내 버립니다.

슥슥슥슥

없어져라 없어져라 꺼져라 꺼져. 나를 좀먹는 비듬 같은 우울한 생각들아

아 씨원해!!


어디서 주워 들었는데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그만하고 싶을 때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어하면 좋데요.

예를 들어, 우울한 생각이 밀려올 때 욕실로 달려가서 수도꼭지를 꼭 잠그는 거예요. 내 생각을 잠그듯이

그러면 그 하나의 행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우울한 마음을 멈춰준다네요. 우울한 마음이 들 때마다 냅다...


우울증이 걸리면 불면증도 함께 오잖아요? 그게 우울증에 걸린 뇌가 우울한 드라마를 연속적으로 틀어 댄대요. 밤새도록 그래서 잠을 못 자는 거라 하더라고요...


최근에 들은 무릎을 탁치게 만들었던 우울증 관련 명언과 함께 글을 마무리합니다.


'우울은 수용성이라 씻고 나가야 풀리고, 화는 지용성이라 고기 먹으면 풀린다ㅎㅎ'


그만쓰고 씻고 고기 먹으러 나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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