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더로 보는 세상
요즘 내가 하늘을 계속 올려다보니 직원들 제보가 매우 활발하다.
- 팀장님 어제 달 보셨어요?
"아뇨.. 어제 술 마시느라 달을 못 봤네?"
- 엄청 크고 빨간 달이었어요!!
"아 그래? 아쉽다 못 봤네"
- 팀장님 그때 달 못 보셨다고 아쉬워하시길래 보셨나 해서 여쭤봤어요.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
밥을 먹고 복귀하는 중에 다른 직원이 어깨를 툭툭 치며 이야기한다.
- 팀장님!
"예? 왜요??"
- 저기 저기! 저게 비행운이에요?!
"어디?? 운전 중이라 안 보여 잠깐만"
"오. 맞아 저게 비행운 맞아요"
- 저번에 비행운 찾으시길래 저게 맞나 한참 봤어요
"고마워요 :) 사진 찍어둬야겠다"
내가 요즘 들어 네 덕에 하늘을 자주 보기는 하는가 보다.
땅만 보며 걷던 내게는 무척이나 좋은 영향일 것이다.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는 것
하늘을 보는 게 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게는 잠깐이나마 혼란한 생각이 멈추고 아주 잠시 고요함이 머무르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며,
숲을 보고 나무를 보고 흐르는 강물을 보며, 잠시나마 너와 입장을 바꾸어 생각을 하기도 한다.
너라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라면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내가 가지지 못한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너를 내가 참 많이 동경한다.
그런 네가 온 마음 다해 사랑할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무척 궁금하다.
흐린 하늘도
흐린 하늘대로 사랑하고
파란 하늘도
파란 하늘이라 사랑하며
우리가 하늘이라 이야기하는 파란색 도화지에 하얀색 붓으로 길을 그려 나가는 비행운을 보며
어린아이처럼 행복해하는 모습이 내게는 당신이 소중하고 참 벅차게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