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달 소유권을 주장하며 ‘달 대사관’을 세우고 분양 사업을 펼친 사람이 있었다. 땅을 사면 구입 증서와 함께 땅의 위치가 표시된 달 지도도 함께 준다고 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어이가 없었다. 지구 너머 우주까지 인간의 욕심으로 소유권을 주장한다니. 정말 대단한 발상이다. 한편으로는 끌리기도 했다. 달 한 켠을 내 소유로 사고 나면 달을 볼 때마다 장거리 연인 보듯이 더 애틋할 테니까. 물론 언제 달에 가서 내 땅을 밟아볼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예로부터 저 먼 하늘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도 하고 뻥 뚫린 하늘을 보며 답답한 세상에 대한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기도 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눈에 담으면서 내가 알던 세상과 다른 세상을 보기도 한다. 지구 너머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심이 사람들을 지구 밖으로 나가게 만들고 우주선이나 망원경,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우주의 모습을 담아두려고 했다. 하지만 우주의 광활함은 감히 사진이나 숫자와 데이터 같은 사람이 만든 자료로 담을 용량이 되지 않는다. 우주는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계속 커진다고 하고 별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지금 우리가 보는 별의 반짝임도 몇십억 년 전에 별이 내던 빛을 보는 것이다. 지구의 현재와 저 별의 과거가 공존한다는 것은 뭔가 미스터리하면서 묘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을 보면서 저 먼 과거의 잊고 있던 감정들까지 끓어올라 미묘한 감정에 빠지는 것 아닐까.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저 별의 과거에서 온 빛이 지금 내 눈에 비칠 때에 수많은 감정이 끓어오르듯이 지금의 내 모습이 가까운 미래의 어느 누군가에게 그런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내 모습을 점검해보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돌아본다. 최소한 내가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라도 선한 영향을 베풀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길 오늘 새벽 산책 가는 길,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아 검푸른 하늘 속 떠 있는 별에 빌어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