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K 일반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ewist Jun 10. 2023

브런치에 다시 돌아오며...

다시 나의 생각을 글 쓰는 공간이 필요해졌다.

오랜만에 글을 쓴다. 2021년 11월에 쓴 글이 마지막이었고, 1년 6개월이 지난 이후인 지금 브런치로 다시 돌아왔다. 모두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 브런치는 박사생이자, 직장인이자, 일반인으로 내 멘탈을 잡는 용도로 활용했다. 글을 쓰며 내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도 정리하였었고 효과도 좋았다. 1년 6개월이 되는 시간 동안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은 이유는 한동안은 이 공간의 필요성이 없을 만큼 잘 지내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박사생의 근황으로는 결국은 박사 학위를 마쳤다. 마지막 글이 디펜스가 한 학기 미뤄졌다는 글이었는데, 조금은 미뤄졌지만 바로 디펜스를 마치고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지방의 한 대학교에서 소소하게 강의를 나가기도 했고, 현재도 대학원을 졸업한 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강의를 하며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동력이 부족해 고민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직장인으로는 불안했던 감정들이 많이 가라앉으며 안정감이 생겼다. 힘든 업무를 잘 마무리하기도 하여 상을 받기도 하였고, 간단한 업무들은 실수하기도 하며 그래도 직장인 같은 시간을 보냈다. 다만 박사학위를 받고 새로운 업무를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은 옮기지 못하였다. 여러 번 마지막 자리에서 낙방하며 내가 어떠한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그 점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고민할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일반인으로는 운동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박사기간 동안 불려두었던 몸무게를 20kg 이상 감량했고, 다음 생애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바디프로필도 찍었다.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빠진 살만큼 생활이 가벼워졌음을 느끼고, 일상에서 운동이 내 스케줄 안에 들어와 건강해진 몸으로 인한 성취감도 커졌다. 그리고 박사과정에서 연구했던 분야에 대해 종이책 작업할 기회가 생겨 부족하지만 최근 책이 나오기도 하였다.


아무튼 다시 브런치에 돌아온 이유는 있다. 나름 열심히 생활했던 것 같은데 최근 들어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생겼다. 정리할 시간도 없이 남들의 삶과 비교해 초라한 나 자신을 형상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직이라던지, 결혼이라던지... 


아무튼 내 생각들을 정리할 공간이 필요해졌고, 멘탈을 잡을 동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잡생각이 사라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그 시간을 가지고 싶어 다시 돌아왔다. 다만 어떤 글을 지속적으로 쓸지는 좀 고민해 봐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