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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레네 Feb 14. 2021

특별한 나의 글쓰기

마음을 쓰다

밤새 꾼 꿈이 어찌나 영화 같은지 깨고 나서도 여운이 남았다.

글쓰기를 자주 생각해서 그런지 요즘은 허투루 보이는 게 없다.

핸드폰 메모장을 켜서 기억나는 스토리들을 기록해 두었다.

언젠가 빛을 볼 수 있을까 틈틈이 쓰고 있다.


글쓰기를 제대로 하고 싶어 작가들의 조언을 보며 공부도 한다.

아이들이 자고 난 후나 이른 시간 주로 글을 쓰지만 가끔 느낌이 좋을 땐 무작정 컴퓨터 앞에 앉아 보기도 한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기에,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겠지.


며칠 전 아이들이 잘 놀기에 글이라도 써볼까 시동을 거는데 아이들 자야 하는 시간에 무슨 취미생활이냐며 옆사람이 한마디 했다.

섭섭하다. 나름 글 쓰는 자부심으로 충만해 있는데 순간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아! 글 쓰는 게 내 직업이 아니었구나. 그저 취미였구나...

현실감에 슬퍼지는 순간이었다. 그래, 등단해서 책이라도 내놔야 작가겠지.


글쓰기의 끈을 놓지 못하는 건 글을 쓰는 시간이 내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을 맴돌았던 수많은 기억들과 소리들을 문자써서 새긴다는 건 백지위에 그려내는 그림 같고, 나를 무엇인가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느낌 때문이다.



어린시절 끊임없이 말하고 싶었지만 들어줄 상대가 없었던 외로운 경험이 이렇게 글을 쓰면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10년 가까운 홀로 육아와 전업주부로 살며 느꼈던 소외감들, 50을 바라보는 갱년기라는 감정의 널뛰기도 잠시 잊게 해 주었던 글쓰기.


나는 오늘도 나의 글과 마주하여 이야기한다.


특별할 것 없지만 특별한 나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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