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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프리랜서 Nov 27. 2022

나이

서른이 지나간다.

와 어른이다! 했던 것도 엊그제 같진 않지만 그래 봤자 그냥 몇 년 전 같은데, 10년 전이라는 게 신기하다.


시간과 함께 고민했던 무수한 것들도 지나가고 새로운 고민과 문제, 사소한 행복들이 남았다.


청천벽력 같던 친구의 암 진단도 1년이 되었다. 며칠을 살지 몇 개월을 살지 알 수 없다던 의사의 말이 무색하도록.


스물아홉엔 서른이 되는 게 막연하고 무서웠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는 것조차 감사함을 안다. 가만히 있어도 먹는 게 나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각자 매일의 무료함과 치열함을 이기고 365일을 꼬박 살아내야 먹을 수 있는 게 나이임을 알았다. 꽃이 피고 낙엽이 지는 계절을 그저 보는 것도 나이와 동반되는 즐거움이라는 걸 안다.


몇 번의 봄을 맞을지 우리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그러니 지금의 시간과 계절을, 나이 들어감을 철저히 즐기자.


한 해 한 해 먹는 나이는 매일을 살아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는 걸 잊지 말자. 좋아하는 사람들과 맞이하는 새해가 올해는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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