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3
나는 독일어를 위해 italki를 자주 사용한다. 다른 건 혼자 연습해도 스피킹은 혼자 연습하는 게 힘들어서. 시험 준비하는 거라면 그냥 진짜 써서 달달 외우면 될텐데, 일상회화는 누군가랑 주고 받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처음에는 가격이 부담되어서 오랫동안 고민했다. "다른 저렴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계속 생각하면서. italki는 한번에 크레딧을 구매한 뒤 선생님을 찾아야할 뿐 아니라, 홍콩 회사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늘 해외 결제 수수료가 붙었다. (미국은 또 은근 이런 수수료가 많이 쌓인다.) 물론 이건 선생님/외국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적게는 한 시간에 10~15불, 많게는 한 시간에 3~40불까지 드니까... 또, 나도 italki에서 한국어/영어/일본어 수업을 하면서 그 돈으로 독일어 수업을 했더라면 좀 더 쉬웠을텐데, 그럴 수 없으니 더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독일어 회화 모임 (Kaffeestunde)에 슬금슬금 가거나,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아니면 무료 언어 교환 앱인 Tandem을 사용했었다. Kaffestunde의 하지만 1:1이 아닌 큰 그룹에서 대화하는 건 역시 힘들었다. 친구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한 두번이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내 친구들은 전혀 필요없다는 것이;; 되게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Tandem은 한동안은 재미있었지만 역시 모르는 사람과 언어를 통해 연결한다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또 무리한 부탁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예를 들어 한글도 배우지 않았으면서 한국어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한 사람이라던가...)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외국어는 시간과 돈을 투자한만큼 는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세상에는 독종으로 돈을 아껴가면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 근데 그건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닌데 굳이 그렇게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았다.
또 나에게 있어 외국어는 중요한 스킬인데, 세상 사람들이 그걸 하찮게 여긴다고 해서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았다. 가치가 있으니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지.
italki를 통해 만난 선생님들 중 한 분과 유난히 통했다. 그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즐거웠다. 게다가 자잘한 것까지 잘 고쳐주시는 게 좋았다. 예를 들면 나는 대화할 때 관사 격변화을 그냥 싸그리 무시하면서 말이 텄다. 처음엔 그렇게 하는게 회화가 트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잘 말하고 싶었다. 그런 자잘한 것까지 선생님이 잘 고쳐주셨다.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것도 당연지사.
물론 이 분과 만나기까지 여러 다른 italki 강사들을 거쳤다. 그런 것도 다 시행착오, 배움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또, 완전 새로운 외국어 (스페인어)를 처음부터 italki를 통해 배우려고도 했다. 멕시코 사람과 백 퍼센트 스페인어로 시작했는데 그건 진짜 무리라는 걸 깨달았다...
지난 학기는 바빠서 italki를 뒤로 했는데, 이번 학기는 매주 꾸준히 수업을 받고 싶다! 그러면서 독일어로 글도 쓰고. 선생님께서 첨삭을 해주시는 데, 그건 정말 사람이 아니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번 여름에 되돌아보면 또 한층 더 독일어 실력이 업! 된 걸 발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