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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가 May 25. 2023

다섯 번째 생각풀이

과거 리셋, 가능할까?

 많은 시간 여행, 시간 이동 영화나 소설 작품들이 있다. 나는 그것들을 읽으면서 정말, 너무 너무 부러워했다. 나도 시간을 되돌려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에. 살면서 후회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많지 않았다. 항상 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후회가 있었고 미련이 있었다. 그 시간에 내가 했던 행동과 선택은 과연 ‘최선’이었겠지만 뒤를 돌아봤을 때 그것들은 정녕 최선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과거가 리셋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굉장히 자주 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만약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과거를 향해 달려갈 수 있으면 어디로 달려가고 싶을까. 이렇게 말한다면 또 할 말이 없어진다. 항상 과거를 ‘갈망’하기만 하였지 구체적인 과거의 지점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현재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포기한 채로 과거로 돌아가서 그것을 바꾸면 현재에 이 노력도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만 주야장천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내가 만약에 과거를 향해 달려갈 수 있으면 대학교를 입학하던 시점으로 돌아가서 학사경고를 막고 싶다. 그런데 지금 이 시기에는 그 선택들이 안 만들어지고 있는가? 그건 아니다. 나는 또 과거의 행동들을 반복하면서 또 하나의 학사경고를 만들면서 지금 내리막길을 굴러가고 있다. 내가 과거를 향해 달려가서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하자. 만약에 내가 현재의 기억이 없다면 그 시점으로 돌아갔을 때 행복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시점의 나는 대학 입시에 대한 후회감으로 대학 입시를 하던 시점으로 다시 달려가고 싶었을 테니까. 그렇다면 나는 어디까지 달려가야 할까.



과거 리셋, 진심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



 세상에 과거에 단 하나의 후회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중요한 것은 나는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고 일어날 일이 없는 일을 일어날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매우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생각이지만 솔직하게 쓰기로 마음먹었으니 그냥 쓰기로 하자. 물론 내가 일상을 살면서 매 순간 그것을 진심으로 바라면서 살지는 않는다. 그런데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 자체가 과거 리셋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안다. 또 그냥 그때로 돌아가서 그대로 살아가는 걸 바란다면 그것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하지도 못 하면서 말이다. 나는 우선 애초에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원하는 것으로 설정해 두고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이성적으로 모르지 않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생각풀이 1. 과거에 대한 생각이 생산성이 없다면 멈추기



 첫 번째 생각풀이. 과거에 대한 생각이 생산성이 없다면 멈추기. 과거에 대한 생각이 무작정 안 좋다는 것만은 아니다. 지금 내가 생각의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처럼 그것으로부터 나아갈 수 있는 점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생산성의 여부를 구분하도록 하자. 그저 무의미하게 ‘그걸 하지 않았더라면..’과 같은 후회나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 제대로 하고 싶다’와 같은 이루어질 수 없는 가정을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다.




생각풀이 2. 현재에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미래에 대한 방향성 모색하기



두 번째 생각풀이. 현재에 할 수 있는 일 생각하기. 이미 지나갈 일은 지나간 대로 두고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그것으로 인해 바뀔 수 있는 미래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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