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조이는 고통
불면증이 있다. 밤에 잠을 못 잔다. 두통이 심하고 짜증이 솟구친다.
매일 침대에 눕기 전 긴장을 한다. 오늘 밤은 눈을 감은 상태로 보낼 수 있을까.
미리 약을 먹는다. 이 몇 알이라도 효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꼬박 밤을 새웠다. 너무도 피로한 몸에 눈이 감겼다가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고통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고 나서는 불면이고 긴 밤이다.
침대에 누워있으면 어쩌다가 굉장히 괴로운 생각이 불쑥 찾아오게 된다면 그 손님을 맞아야 하고 그러고 있다 보면 밖은 차츰 짙은 색에서 옅은 푸른빛을 띠기 시작한다.
아침이다. 새로운 하루의 시작인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불면 그것은 사람을 서서히 조이는 고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