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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가 Feb 10. 2024

기억의 조각

의식과 무의식 그 경계에서

 잠에서 아직 완벽하게 깨어나지 않으면 무의식의 틈 사이로 기억의 조각들이 들어온다. 그것은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불안이 되기도 하고, 내가 평소에 티는 내지 않았지만 간절하게 갈구하던 그 어떤 것이다. 의식과 무의식 그 경계에서 기억의 조각이 들어올 때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면 현실에 그냥 '나' 자신이 있다. 그러면 천천히 나에 대한 기억과 정보가 입력되기 시작한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평소에 어떠한 걱정을 하며,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떠한지에 대해서 천천히 많은 정보와 기억이 내 몸에 주입되기 시작한다. 그 기억이 주입되기 시작할 때의 나의 감정은 어떠할까. 그럴 때 질문 하나를 던져보게 된다.


 " 나는 '나'자신이어서 좋을까? "


 잠에 취해있을 때 무의식의 틈 사이로 들어오는 기억의 조각들을 들여다보면 나의 무의식 가장 밑바닥에 어떠한 생각이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 생각을 다시 원래의 '나' 자신이 되고 나서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도 있고, 그저 무의식 중 기억의 편린으로 남겨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기억의 조각들을 조금 더 신중하고 소중하게 모으다 보면 '나'라는 사람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나는 나를 모르겠다. 나 자신을 더 알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가는 중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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