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회고발성 영화는 대부분이 독립영화일 확률이 높고 독립영화의 특성상 연출적이든 연기적이든 스토리적이든 분명 만듦새에서 헛점이 발견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작은 헛점들이 존재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선뜻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선택하지 못 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지극히 주관적인 관람을 하는 개인에겐 전혀 문제 될 게 없지만 나름의 기준으로 그래도 객관적인 척 영화평을 남겨야 하는 입장이 되면 이 부분들이 더 크게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메시지나 사건 자체의 무게와 중요함과 영화의 만듦새를 구분하기 어려워진다고나 할까요?
다음 소희는 이런 우려와 걱정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 영화였다는 이야기를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참 좋은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들도 인상적이고 배두나라는 노련한 배우가 등장하기 전과 후의 영화의 속도와 전개 방식의 변화도 인상적이며 이런 류의 사건을 다룬 다룬 다른 영화들처럼 마냥 설교하고 교조적이거나 맹목적으로 슬프고 불쌍하고 안타깝게 다루는 데에만 심혈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엔딩을 다루는 방식이나 선택도 매우 섬세하고 세련된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좀 더 딥하게 들어가면 시스템에 숨어서 시스템을 자기 입맛과 편의에 맞게 조종하는 위정자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겠지만 이 영화는 우리 같은 범부 개인들이 그 시스템에 맞서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시스템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 대한 방향성을 잃은 분노가 어떻게 시스템 안의 약자들을 서로 싸우고 물어뜯게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은 이 영화의 제작기간이 언제인지 심각하게 의심이 들 정도로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는 비극이나 사회적인 이슈들과 닮아 있다는 사실이 소름 돋게 합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에 관련된 어른 중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모습. 사건의 본질을 사망한 피해자 개인의 일탈 탓으로 돌리려는 사람들의 모습. 특권의식 안에 갇혀 학폭이나 50억이라는 대가모를 특권을 쉽게 누리는 사회 고위계층과 비교되는 권리 따위는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 말단의 노동자들 모습들 까지.......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장르적인 틀과 극적인 재미를 간직한 체 학폭이라는 사회문제를 자연스레 일반 대중에게 인식시킨 것처럼 다음 소희도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보여져 이 기괴한 부조리들을 많은 일반 대중이 함께 공감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손익 분기점 문제도 있겠지만 다른 의미에서 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배급하고 서비스하길 바랍니다.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쉽게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플랫폼이고 다루는 이슈 면에서나 영화적 재미 완성도 그리고 칸에서 비평가주간으로 초대되었다는 점까지 마케팅 포인트 또한 확실 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