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가 많지도 않고 그리 웰메이드 하지 못한 어수선하고 산만하며 그리 전문적이지도 못 한 이 방송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아 주셨거나 청취를 해주신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좀 드리고 지금까지의 소회와 감상을 정리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어서 몇 자 남겨봅니다.
2014년 골방에서 스마트폰 하나만 두고 장난스레 녹음 한 첫 방송(지금은 존재하지 않는)을 시작으로 해서 100회가 되는 시점에서 사실 본 방송의 녹음은 한 차례 종료가 되었었답니다.
수익 구조가 있는 방송도 아니었고 멤버들이 각자의 본업이 따로 존재했기에 본업에 집중할 필요도 있었고 100회라는 숫자가 참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몇 년간의 공백기 중 제가 어떤 사고를 당해서 1년 이상 본업은 물론 제대로 걷지도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우울한 시기를 혼자 버티다가 결국 이전 동료들에게 연락을 하고 다시 방송을 재계하게 되었답니다.(팟캐스트는 앉아서 이야기만 나누면 되니까요)
200회까지는 무조건 위클리로 녹음하기로 멤버들과 약속을 하고요...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0회 막바지에 이르게 되었답니다. 물론 건강 상태는 2년 이상의 녹음기간을 지내는 사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고요...
다시 말하자면 결국 이 방송은 저 스스로를 위한 과정이었고 이 과정을 통해서 큰 힐링을 받아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이 방송에 위트 담당이시자 편집을 도맡아 하신 안감독님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멀리서 응원해 주신 앙팡페님 그리고 뒤늦게 참여해서 거의 개근상에 가까운 해백님까지 그리고 중간중간 이 누추한 곳에 찾아오셔서 즐겁게 수다 떨어주신 게스트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는 말씀드리며 길다면 길고 짧면 짧은 200회의 여정동안의 이감독으로 살아온 시간 여기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 부족한 방송에 청취하느라 시간을 할애해 쥔 청취자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저는 씨네필이자 영화리뷰를 하는 이감독과는 결별하고 본업에 충실하러 갑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p.s 앞으로 방송이나 리뷰는 없어요. 제 글들이나 방송이 여러분의 영화사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나 작은 재미가 되었기를........